日 탈모인 수십명 모여 '빨판 줄다리기' "어두운 세상 밝게 비춘다"

이동준 입력 2018. 2. 26. 14:43 수정 2018. 2. 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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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모인협회 회원 수십명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기념 '빨판(흡착판) 줄다리기' 대회를 열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로 세상을 밝게 비추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이들은 지난 22일 일본의 한 온천장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는데, 중국 등에서 온 취재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모임의 하이라이트격인 '빨판 줄다리기 대회'를 진행하며, 진정한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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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탈모인협회 회원 수십명이 한자리에 모여 신년 기념 ‘빨판(흡착판) 줄다리기’ 대회를 열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모였다"는 일본 탈모인협회 회원들이 '빨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로 세상을 밝게 비추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이들은 지난 22일 일본의 한 온천장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는데, 중국 등에서 온 취재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은 해마다 2월22일을 ‘대머리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고베와 도쿄, 삿포로시 등에서 회원 36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임의 하이라이트격인 ’빨판 줄다리기 대회’를 진행하며, 진정한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빨판 줄다리기'의 모습. 일본의 탈모인들은 해마다 온천 등에 모여 이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일본 탈모인협회 주최 '빨판 줄다리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부야 호도 할아버지. "손자가 기뻐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30회째를 맞이하는 빨판 줄다리기는 흡착판이 달린 줄을 두명의 머리에 부착한 뒤 반대편으로 당기면서 상대 흡착판을 제거하는 경기로, 이날 대회에서는 3연패를 기록한 13대 그랜드 챔피언 시부야 호도(74)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모임 전날 이발소에서 머리를 단정히 정리했다”며 “우승해서 기쁘다. 손자가 기뻐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는 중국 매체가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하고, 일본 대학에서 탈모를 연구하는 루마니아 학생, 인근 주민들이 모여 자리를 빛냈다.
일본 탈모인협회 주최 '빨판 줄다리기'를 구경하는 지역 주민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마음껏 웃었다.

한편 협회는 법인이 있는 인근 지하철역에 ‘대머리 기념비’ 건립을 추진하는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행사로 대중에게 웃음을 전하고 있다.

협회 회장은 “전 세계 탈모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성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머리라는 이유로 음지에 웅크려 있을 필요는 없다. 재밌고 활기차게 지내면 사람들의 시선도 한결 부드러워진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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