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결산]'듣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컬링, 평창의 주인공 됐다

이상필 2018. 2.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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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전 국민은 컬링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대한민국은 여자 컬링팀의 첫 경기가 있던 지난 15일부터 결승전이 열린 25일까지 '영미'와 함께 했다.

'타임' 또한 "평창의 진정한 스타는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라면서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한국 컬링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25일 펼쳐진 스웨덴과의 결승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여자 컬링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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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전 국민은 컬링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개회식 전인 지난 8일부터 폐회식이 열린 25일까지 18일 동안 매일 경기가 펼쳐져, 사람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했다.

컬링 인기의 첫 테이프는 믹스더블에 출전한 장혜지-이기정이 끊었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믹스더블에서, 장혜지-이기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컬링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아쉽게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장혜지-이기정의 선전은 4년 뒤 베이징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장혜지-이기정이 끌어 올린 컬링 인기를 이어받은 것은 남자 컬링팀과 여자 컬링팀이었다.

김창민, 성세현, 김민찬, 이기복, 오은수가 호흡을 맞춘 남자 컬링팀은 대회 초반 4연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4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 컬링의 저력을 증명했다. 특히 일본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10-4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금만 일찍 대회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 남자 컬링도 충분히 준결승 진출을 노려볼 수 있었다.

여자 컬링팀은 남자 컬링팀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대한민국은 여자 컬링팀의 첫 경기가 있던 지난 15일부터 결승전이 열린 25일까지 '영미'와 함께 했다.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로 이뤄진 여자 컬링팀은 예선 첫 경기부터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격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차전에서는 일본에 아쉽게 패했지만, 이후 3차전부터 9차전까지 7연승을 거두며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컬링팀이 승승장구하자 대한민국의 시선이 모두 컬링장으로 쏠렸다. 주전 4명이 인구 5만의 소도시 의성 출신이고, 모두 의성여고를 졸업했다는 뒷이야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성의 특산품이 마늘인 것에서 착안해 '마늘 소녀들'(갈릭 걸스)라는 별명도 붙었다.

여자 컬링팀에 대한 관심은 선수 개개인의 인기로 이어졌다. 주장이자 스킵인 김은정은 안경과 날카로운 눈빛 덕에 '안경 선배'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경 선배'가 목이 터져라 외쳤던 '영미'는 전국적인 유행어가 됐다.

해외 언론 역시 여자 컬링팀을 주목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은 "'갈릭 걸스'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한국 여자 컬링은 올림픽 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최고의 스타가 돼 팬들을 몰고 다닌다"면서 "강릉 컬링 센터는 영웅의 무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타임' 또한 "평창의 진정한 스타는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라면서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한국 컬링의 영웅"이라고 전했다.

'영웅'들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3일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전이었다. 여자 컬링팀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 끝에 8-7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과 아시아 컬링 사상 최고 성적을 동시에 이루는 순간이었다. '스킵' 김은정이 마지막 스톤을 던지는 장면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었다.

25일 펼쳐진 스웨덴과의 결승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여자 컬링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비록 스웨덴에 3-8로 패하며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 선전을 펼쳐준 여자 컬링팀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KBS 최승돈 캐스터의 말처럼 '듣지도 보지도, 그래서 알지도 못했던' 컬링은 평창 올림픽의 주인공으로 모두의 가슴에 남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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