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봉춘이 간다] '햄버거병' 그 후..어머니의 눈물

2018. 2. 26. 06:54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네살배기 아이가 햄버거를 먹고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던 이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 가서 1인 시위까지 벌였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했고 이 소식도 올림픽 열기에 묻혀버렸는데요.

<마봉춘이 간다>에서 애타는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맥도날드 햄버거 때문에 내 아이가 거의 죽을 뻔 했다,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지난 9일 오후 올림픽 분위기로 한껏 들뜬 올림픽파크에서 최은주 씨는 혼자 서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말리는 경찰과 보안요원들에게 최 씨가 한 말은 엄마니까, 내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평생을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하는 거예요. 그게 너무 쉽게 커버가 되버리고 잊혀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2년 전, 최씨의 다섯 살 난 딸은 햄버거를 먹고 복통을 호소하다 사흘 뒤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좀 심각합니다. 어머니. 병원을 떠나지 마세요' 그러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심장이 4분이나 멈춰서 CPR을 했더라고요."

위험한 고비를 넘긴 끝에 내려진 판정은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을 잃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고 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병이었습니다.

신장 기능을 대부분 잃은 아이는 배에 구멍을 뚫어 하루 열 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

가족들은 햄버거 패티 때문에 병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지난해 7월/고소 당시)]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고요. 사고도 당할 수 있는 건 아는데 책임을 좀 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7개월 간의 수사 끝에 검찰이 내놓은 결론은 불기소 처분.

당시에 먹은 햄버거 패티가 남아있지 않아 발병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주요 이유였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아, 내가 이거 먹고 조금 아플 수도 있으니까. 이만큼 잘라서 영수증과 함께 보관해서 그 집, 그 가게 점장님이든 주인이든 사장님이든 사인을 받아서 보관을 하시나요?"

이제 일곱 살, 한창 뛰어놀고 응석을 부릴 나이지만

주사가 아프고 상처가 쓰려도 곧 나을 거라며 참아낸다는 아이의 모습에 어머니는 더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는데요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엄마,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하면 배(에서) 벌레 금방 나오지? 이렇게 얘길 해요. 이 아이한테 언젠가는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최 씨는 맥도날드에 대한 기소 여부를 다시 판단해 달라며 검찰에 항고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저는 그냥 갈 수 있을때까지.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거예요."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