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여제' 이상화, 평창올림픽 시청률 금메달

민경원 2018. 2. 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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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합계 65.3% 최고치
중복편성·국뽕방송 비판 일어
지난 18일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큰 감동을 안겨준 이상화 선수. [뉴스1]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중계방송 시청률로 보면 단연 ‘빙속 여제’ 이상화다. 지난 18일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의 방송 3사 시청률 합은 65.3%(닐슨코리아 기준)에 달했다. KBS2가 27.8%로 가장 앞섰고, SBS는 25.2%, MBC는 12.3%였다. 이상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도 최고 시청률 41.6%(MBC 21.9%, KBS2 19.7%)를 기록한 ‘시청률 여제’다. 2위는 이승훈이 금메달을 딴 24일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으로 57.4%를 기록했다. SBS가 23%로 선두, KBS2가 19.1%, MBC가 15.3%로 뒤를 이었다.

지난 대회보다 최고 1.5배에 달하는 시청률이 나온 데는 한국이 개최지일뿐 아니라 분배·순차 중계의 세부 원칙이 깨진 때문이기도 하다. 방송 3사는 소치 올림픽 때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경기를 제외한 모든 종목을 순차방송에 합의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2개 방송사씩, 컬링 예선전은 1개 방송사가 중계하는 등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개최지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송사 간 경쟁이 격화되며 원칙이 무너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돌아왔다. 17일 미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아이스하키 대결이나 미국 스키 스타 린지 본이 출전한 알파인스키 슈퍼 대회전 등은 TV로 볼 수 없었다. 3사 모두 쇼트트랙과 남자피겨 중계에 올인, ‘국뽕 편성’이란 원성을 샀다. 비인기 종목은 설움을 더했다. 19일 스키점프 남자 예선에 참가한 김현기 선수는 “이번 올림픽 동안 점프 경기가 생중계된 적이 거의 없었다”며 “가족들이 TV로 지켜보지도 못해서 서운하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KBS1은 보편적 시청권을 위해 바이애슬론·스키점프 등 비인기 종목 중계에도 공을 들였다. 다만 스키나 보드 종목은 날씨 때문에 경기가 연기되는 경우가 많아 부득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분배 중계 협의가 됐던 아이스하키마저 여자 컬링 경기와 맞물리자 케이블 채널인 SBS스포츠로 중계를 옮기는 등 변칙 편성이 이어졌다.

방송사 간 경쟁에선 장기 파업을 겪은 KBS·MBC에 비해 SBS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BS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스켈레톤·피겨·컬링 등 관심 높은 5개 종목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경기별 VOD 합산 누적 조회 수는 8400만 뷰를 돌파했다. 선수별로 ‘영웅의 신청곡’ ‘미니 다큐’ 등 짧은 콘텐트를 만드는 등 온·오프에서 고루 호응을 얻었다.

25일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은정 선수(주장)는 평창 최고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뉴스1]
해설진은 세대교체를 이뤘다. SBS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은 열정 넘치는 중계로 ‘배갈콤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KBS 이재호 해설위원은 스톤 방향을 예측하는 ‘컬링노트’와 함께 ‘컬링 아재’가 됐고, 스켈레톤 중계 때 “가가가가가가가갓”을 외친 강광배 MBC 해설위원은 ‘갓광배’로 거듭났다. 김성주 아나운서가 독식하다시피 했던 소치 올림픽과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배우 겸 스노보드 선수인 박재민 KBS 해설위원, 쇼트트랙 선수 출신 SBS 조해리 해설위원의 활약도 주목을 받았다.

뭐니뭐니해도 다크호스는 여자 컬링이다. 코바코 관계자는 “개막 전 각 방송사별로 100억 정도 광고를 판매했는데, 개막 이후 여자 컬링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추가 판매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중계권료 350억원을 분담한 지상파 3사의 광고수입은 하계올림픽인 2016 리우(240억), 2008 베이징(304억)을 상회할 전망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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