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사과..뒤로 "3일만 지나면 잠잠" 단체 문자

이랑 2018. 2. 2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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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신부가 신도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KBS의 보도가 나간 뒤, 해당 신부가 속한 수원교구 교구장이 오늘(25일) 교구민들에게 서한을 통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성당의 신도들에게는 '사흘 정도만 보도 거리가 없으면 이슈가 잠잠해 질테니 성당에 나오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발송돼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아갈 것입니다.'

오늘(25일) 수원교구장이 공개한 공식 사과문입니다.

하지만 어제(24일) 정작 해당 성당의 평신도들에게는 전혀 다른 취지의 평신도회 단체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24일부터(어제) 3일간 성당에 미사가 없고 일절 출입도 금지한다, 특히 25일(오늘)은 성당에 오지 않아야 하고 3일 정도만 보도거리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이슈가 사라져 잠잠해진다고 하니 따라주셨으면 한다는 내용입니다.

언론의 왜곡 및 증폭 보도를 막기 위한 결정이고, 언론에서는 어떻게든 영상을 찍고 인터뷰를 하려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까지 적었습니다.

문제 성당의 미사를 취소한 것은 주교님의 결정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수원교구측은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성효/천주교 수원교구 : "주교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본당에 사목위원이 있습니다. 사목회에서 결정을 한 것 같은데..."]

미사가 3월 2일까지 없는 것도 원래 그 시기가 사제 피정 기간이라 수원대리구내 모든 성당에서 미사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하지만 문제 성당이 있는 수원대리구는 24일과 25일 이틀동안은 애초 피정기간도 아니었고 문제의 성당을 뺀 다른 성당에서는 주일미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례적으로 미사를 취소하고 평신도들의 출입까지 막는 행태, 그 결정마저 자신들이 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문제를 바로잡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

[공지합니다]
위 기사는 2월 25일 보도당시와 달리 미사취소는 성당의 결정으로도 가능하며 수원대리구의 피정 기간은 2월 26일부터 3월 2일이었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해 공지합니다. 수원교구측과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충분히 부연하지 않은 점 양해바랍니다.

이랑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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