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틀고, 문 열고..분위기 바꿨더니 '쾌거' 만든 봅슬레이 4인승
원윤종(강원도청)-전정린(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김동현(강원도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1~4차 합계 3분16초38을 기록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독일)조가 3분15초85로 원윤종조에 0.53초 앞서 금메달을 땄지만 독일의 니코 발터조와 원윤종조가 1~4차 합계 기록이 모두 같아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봅슬레이는 1~4차 시기를 합쳐 0.01초까지 기록을 따져 동률일 경우 해당 기록에 해당하는 공동 메달을 수여한다.
지난해 12월 처음 결성돼 평창올림픽을 준비한 이들은 하루 6~8차례 주행 훈련을 거듭하면서 트랙을 몸으로 익혔다. 노력은 결과로 그대로 이어졌다. 원윤종은 경기 후 "힘든 것들을 다 극복하고 달려왔다. 그 시련들이 있었기에 이런 좋은 결과도 있었다. 우리는 정말 누구보다도 이 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내 분위기도 바꿨다. 이용 감독은 "2인승 경기를 앞뒀을 땐 선수들 모두 숨소리도 제대로 못 낼 만큼 초긴장 상태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의 문을 활짝 열고 음악도 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긴장할 틈을 안 주고, 선수들끼리 농담도 많이 나누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인승에서 못 이뤘던 걸 스스로 치유하게끔 하려고 가만히 내버려뒀다. 그랬더니 그 한을 4인승에서 풀었다"며 제자들의 결과를 대견스러워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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