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도 '#미투' "KBS 기자가 성추행했다"

2018. 2.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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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KBS) 기자가 성폭력을 행사했고, 간부들은 이를 보고받고도 제대로 된 조사나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는 '미투' 증언이 나왔다.

24일 2011년부터 약 2년간 한국방송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한 ㅂ씨는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 2012년 6월 부서 차원의 엠티를 갔을 때 팀장급 기자이던 백아무개 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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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KBS 계약직 직원, SNS 통해 밝혀..KBS, 감사 착수
KBS 기자협회 "사내 성폭력에 대한 기자들의 자성 촉구"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방송>(KBS) 기자가 성폭력을 행사했고, 간부들은 이를 보고받고도 제대로 된 조사나 징계 절차에 나서지 않았다는 ‘미투’ 증언이 나왔다.

24일 2011년부터 약 2년간 한국방송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한 ㅂ씨는 에스엔에스(SNS)에 글을 올려 2012년 6월 부서 차원의 엠티를 갔을 때 팀장급 기자이던 백아무개 씨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ㅂ씨는 “4개월에 걸쳐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가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관되게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ㅂ씨는 자신의 피해를 회사에 알렸으나, 회사는 제대로 조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13년 자신이 백 기자를 고소하자 회사 간부들은 “고소를 취하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일련의 일을 겪은 후 저는 아직도 이 일로 인한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직접 피해 내용과 2차 가해를 겪은 일을 제 마음속에서 절대 지울 수가 없고, 현재는 이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전했다.

한국방송은 이를 두고 “(해당 사건은)회사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이미 감사에 착수했다”면서 “당시 피해 사실뿐만 아니라 사후 대응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2차 피해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어 “기자와 언론사는 사회 다른 부문보다 더욱 엄격한 윤리의식이 요구된다. 그러나 한국방송 보도국 내 성폭력 사건은 이같은 기대를 무너뜨릴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징계 시효가 지났다는 형식 논리는 감사를 미룰 하등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 회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도록 철저히 감사하고, 사실로 밝혀진다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또 협회는 “사내 성폭력에 대한 기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성폭력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범죄행위이며, 의도와 상관없이 ‘관행’과 ‘조직’ 논리로 더는 용인될 수 없다”면서 “이 사건이 보도국 내 성폭력을 근절하는 계기가 되도록 사측의 대처를 주시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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