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김어준 '미투 공작 예언', 사과해야" 작심 비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가 '미투 운동'의 공작 가능성을 언급한 데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 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조혜지 기자]
▲ 금태섭 "최순실 태블릿PC에 <jtbc>, 검찰이 작성된 문건은 없었다" </jtbc>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 중 하나인 태블릿PC 조작 의혹에 대해 <JTBC>와 검찰이 작성한 문건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
ⓒ 유성호 |
금 의원이 이처럼 분노한 이유는 김 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발언 때문. 김 씨는 전날(24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첫째,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 시켜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 시켜야 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 시킬 기회다. 이렇게 (그들의) 사고가 돌아가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공작의 세계에서는 사안을 완전히 다르게 본다. 자기들이 (피해자를) 뽑아서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라는 관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진보적인 지지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씨는 '예언'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결국 이번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 분열' 공작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앞뒤 안 맞는 말... 피해자들 또 한 번 망설이게 만들어"
▲ 영화 <더 플랜>의 제작을 맡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 프로젝트 부 |
금 의원은 이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눈과 귀가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라면서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있나. 깊이 깊이 실망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 씨의 이 같은 주장이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와 용기를 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인 25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김 씨가 말한)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이다"라면서 "그 피해자들로 인해 타깃이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이어 "김 씨의 발언은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다"라고 적었다.
금 의원은 이번 비판을 제기한 이후 자신을 향해 돌아온 비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 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 글에서 자신이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하나 공개하기도 했다. 'JTBC가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선고 물타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추측이었다.
금 의원은 "이런 태도야 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발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씨에게 사과도 요구했다. 금 의원은 "고통을 당하다가 용기를 내 피해를 고발한 사람에게 우리가 그런 말을 해야할까"라면서 "김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과 함께하겠다".. 경남 '성폭력 규탄' 목소리 높아
- 조민기 사건 피해자 '신상털기' 하는 언론, 왜 이러나
- 헐리웃의 #미투 운동과 김해 경찰의 1인 시위
- "이재용 판결문, 법원이 공개하고 국민이 판단해야"
- '미투' 1호 법안 나왔다.. "유치원 때부터 성폭력 예방 가르쳐야"
-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 한동훈 "이재명·조국, 감옥 가기까지 3년은 너무 길다"
- 조국이 '진보'를 대표하는 현상,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북한의 '전쟁할 결심'? 언론이 놓친 김정은의 본심
- 남편이 빠졌다, 골프도 아니고 '이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