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김어준 '미투 공작 예언', 사과해야" 작심 비판

조혜지 입력 2018. 2.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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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가 '미투 운동'의 공작 가능성을 언급한 데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 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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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SNS 통해 "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처 주고 망설이게 하는 것"

[오마이뉴스 조혜지 기자]

▲ 금태섭 "최순실 태블릿PC에 <jtbc>, 검찰이 작성된 문건은 없었다" </jtbc>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 중 하나인 태블릿PC 조작 의혹에 대해 <JTBC>와 검찰이 작성한 문건은 한 건도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 유성호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인 김어준씨가 '미투 운동'의 공작 가능성을 언급한 데 거듭 비판하고 나섰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것이다. 금 의원은 또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도 방어하거나 감춰야 한단 말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금 의원이 이처럼 분노한 이유는 김 씨의 '미투 운동'에 대한 발언 때문. 김 씨는 전날(24일)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첫째,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 시켜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 시켜야 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 시킬 기회다. 이렇게 (그들의) 사고가 돌아가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공작의 세계에서는 사안을 완전히 다르게 본다. 자기들이 (피해자를) 뽑아서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라는 관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진보적인 지지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씨는 '예언'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결국 이번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 분열' 공작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앞뒤 안 맞는 말... 피해자들 또 한 번 망설이게 만들어"

 영화 <더 플랜>의 제작을 맡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프로젝트 부


금 의원은 이에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눈과 귀가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을까"라면서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있나. 깊이 깊이 실망스럽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김 씨의 이 같은 주장이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와 용기를 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인 25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 "(김 씨가 말한)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이다"라면서 "그 피해자들로 인해 타깃이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이어 "김 씨의 발언은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 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다"라고 적었다.

금 의원은 이번 비판을 제기한 이후 자신을 향해 돌아온 비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김 씨의 발언에 대해 많은 분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 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 의원은 이 글에서 자신이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하나 공개하기도 했다. 'JTBC가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폭력 폭로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선고 물타기로 이용하고 있다'는 근거 없는 추측이었다.

금 의원은 "이런 태도야 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발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씨에게 사과도 요구했다. 금 의원은 "고통을 당하다가 용기를 내 피해를 고발한 사람에게 우리가 그런 말을 해야할까"라면서 "김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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