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관례 깨고 3중전회 조기소집한 시진핑, 헌법 이어 정부기구 개편
리커창 직계 양징 국무위원 직급 강등..공청단파 타격
헌법 선언문도 손봐.."아름다운 현대화 강국 건설" 명문화
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 이후 4달 만에 최고 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가 세 차례 소집된 것은 개혁개방 40년 이래 처음이다. 강고한 1인 체제를 구축한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사망 후 세워진 각종 정치 규범(norm)에 더는 구속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시진핑 주석은 정치국회의를 주재하고 ‘중공 중앙 심화 당과 국가 기구개혁에 관한 결정’ 관련 보고를 청취하고, ‘심화 당과 국가 기구 개혁 방안’을 토론한 뒤 3중전회에서 심의할 것을 결정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신화사는 24일 “당 중앙이 양징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이 엄중한 정치 기율과 정치 규칙, 청렴 기율을 위반했다는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 결과를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양징 국무위원은 오랫동안 불법 기업주, 불법 사회인과 부당하게 사귀면서 상대의 이익을 위해 직무 영향력을 이용하는 위법행위를 저질렀고 거액의 사적 이익과 편리한 조건을 편취했으며 친척도 상대방의 재물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 국무위원이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쳐 당적을 유지한 채 1년간 관찰하고 행정 파면 조치하고, 부장(장관)급으로 강등 처분한다는 것이 발표 요지다.
몽골족인 양징 국무위원은 1993년 네이멍구(內蒙古) 공청단 서기로 당시 공청단 중앙의 리커창 제1서기를 직속 상관으로 모신데 이어 2013년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으로 리커창 총리를 다시 수행했다. 명보는 “공청단파가 계속 배제되는 상황에서 양징 국무위원의 처벌로 현재 공청단파 최고위 관리인 리커창 총리도 일정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임박한 전인대 인사 배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시사평론가 천제런(陳杰人)은 “정치적으로 비교적 깨끗하고 자신의 패거리가 없어 리 총리가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4일 주요 국가 공무원이 취임할 때 하는 ‘헌법 선서문’을 개정했다. 시진핑 신시대가 추구하는 강국의 꿈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부강, 민주, 문명, 조화로운 사회주의 국가를 위해 노력 분투한다”로 끝나는 기존 70자 선언문을 “부강, 민주, 문명, 조화,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해 노력 분투한다”로 개정했다. 아름다운(美麗)을 추가하고 ‘사회주의 국가’를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바꾸면서 19차 당 대회에서 2050년까지 건설하기로 약속한 강국 건설의 꿈을 강조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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