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일문일답] IOC 바흐 위원장 "평창에서 인상적인 기억, 하루 종일 말해도 부족해"

신원철 기자 입력 2018. 2. 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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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5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경과와 성과를 정리했다.

9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막을 올린 이번 올림픽은 25일 저녁 8시 같은 곳에서 거행하는 폐회식을 끝으로 17일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개회 전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부터 자원봉사자 처우 논란, 노로바이러스 확산 등 예상 못한 악재가 있었지만 결국은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이 거의 막바지에 왔다. 여러 이유로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IOC도 만족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제공된 환경이 좋았다. 불만을 갖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선수들 역시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올림픽의 전설이 자리를 지키는 것도 신예가 떠오르는 것도 봤다. 올림픽의 본질이 잘 나타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북 공동 입장과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게 한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더욱 상징적이다. IOC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4년 동안 노력한 덕분이다. 감동적인 일이다. 이제 정치계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의 세계 전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91개 NOC와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이 참가했고, 6개 NOC는 동계 올림픽에 처음 나왔다. 동계 올림픽 종목이 세계적으로 보편화한다는 의미다. 중계 방송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몰디브 등이 처음 동계 올림픽을 중계했다. 가장 많이 확산한 대회였다. 디지털 플랫폼 방송이 TV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숫자가 IOC에 유의미한 이유는 젊은 세대에게 올림픽이 전달 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14만 시간 동안 방송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하계 올림픽이 동계 올림픽과 비교해 규모가 3배 인데도 4만 시간 정도였다"고 했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조직위원장이 교체되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조직위원회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평창 조직위원회도 큰 일을 했다. 9달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성공을 의심하고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안보 문제도 걸림돌이었다. 한국행을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국가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조직위가 실속 있는 사업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IOC의 요구를 잘 받아줬다"고 밝혔다.

다음은 바흐 위원장과 일문일답이다.

- 추가적인 도핑 양성 반응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일인가.

"더이상 양성 반응이 없으면 철회된다는 의미다. 이미 결정이 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

- 노르웨이의 성공이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노르웨이가 동계 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노르웨이는 많은 메달을 땄다. 굉장한 성공이다. 몇몇 노르웨이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최다 메달 선수인 마리트 비에르겐(14개)는 전설이다. 아직도 그렇게 열심히 한다는 걸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동계 올림픽 유치 여부는 노르웨이가 답할 문제다. 2026년에는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국가가 맡기를 바란다. 3회 연속 새로운 곳에서 했으니 다시 뿌리로 돌아갈 시간이 아닌가 싶다. 북미나 북유럽 국가가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OAR 선수 가운데 이미 도핑 양성 반응이 나타났는데. 또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있다면.

"두 건이 있었다.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두 건의 양성 반응을 확인했지만 이 일이 체계적인 준비에 의한 것인지 선수 개인의 일탈인지 고려해야 했다. 컬링 믹스 더블의 경우 선수가 메달을 반납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서는 하루종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기억에 남는 일이 많다. 전설적인 베테랑을 만난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남북 단일팀 볼 수 있을까.

"지금 대답하는 건 어렵다. 평창 단일팀을 위해 2014년부터 대화를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도 계속 대화할 예정이다. 다양한 논의가 더 진전되면, 그때 답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 러시아 출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굉장히 건설적인 만남이었다.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러시아 안에서의 기대, 그리고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시선 등에서 오는 긴장감이 크다는 게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안고 있는지 체감했다."

-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로 2014년 소치 대회와 2016년 리우 올림픽, 그리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더럽혀졌다. 이런 문제가 도쿄에서도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대회의 명성이 더럽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출전 가능 명단('깨끗한 선수' 명단)을 만든 것만으로도 러시아 선수들에게 메시지가 전달 됐을 것이다. 모든 대회에서 도핑 위반 사례가 나온다. 그게 완전히 사라질지는 모르겠다. 수천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건 범죄와 같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도핑을 예방하고 제재를 취하는 것이다.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하서 모든 스포츠에 의문 부호를 달 필요은 없다."

- 남북 단일팀 추진한 정치력을 러시아 스캔들의 내부고발자를 위해 쓸 수 있나.

"노력하고 있다."

- 북한 방문 계획이 있다고 하던데

"방북 초정장을 받았다. 아직은 논의 중이다.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는 기다려 봐야 한다. 확실한 것은 북측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단 우리는 올림픽과 관련한 논의만 한다. 나머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할 생각은 없다. 방문 시기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비치지 않기 위해서다."

- 남북 단일팀의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며 올림픽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려고 노력 중이다. 남북 NOC와 협력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공동입장 직전까지도 논의가 이어졌다. 여기에 대해 다른 무엇(노벨상)을 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 '전통적인' 개최지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나.

"동계 올림픽을 3번 연속 새로운 곳에서 치렀다. 가끔은 뿌리로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뿌리를 잃어서는 안된다. 북유럽의 전통적인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돌아가 새로운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IOC가 늘 새로운 개최지를 찾는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전통적인 개최지는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은 기존 시설물을 약 80% 정도 다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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