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자 컬링팀, 포상금 대신 포상쌀 6t 받아
전국농협연합 "메달 획득시 쌀 6t" 긴급 제안
팀원·코치 7명이 14년간 먹고도 남는 분량
일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총 13개 메달을 획득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포상금에 따라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JOC)는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각각 포상금을 주는 규정을 두고 있다. 금메달 500만엔(약 5000만원) , 은메달 300만엔(약 3000만원), 동메달 100만엔(약 1000만원) 이다. 포상금 제도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도입돼, 2016년 리오데자네이로 올림픽부터는 금메달에 대한 포상금을 300만엔에서 500만엔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다카기 나나(高木菜那) 선수는 JOC와 일본 스케이트 연맹에서 총 2000만엔(약 2억원)을 받아 포상금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동생 다카기 미호(高木美帆) 선수는 금, 은,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면서 1600만엔(약 1억6천만원)을 받게 되며, 고다히라 나오(小平奈緒) 선수는 1400만엔(약 1억4000만원)을 받게 됐다.
여자컬링팀은 2014년 소치 올림픽 5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8위 등 그동안 메달권에 들지 못했고, 협회에서도 올림픽에서 6위안에 들 경우 ‘우수선수상’을 수여하는 수준에서 선수들을 격려해왔다. 이에 따라 일본 여자 컬링팀은 JOC가 주는 포상금 100만엔만 받을 전망이었다.
그러나 공식 스폰서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가 포상금 대신 ‘포상쌀’을 내걸었다. 지난 23일 여자 컬링팀이 3위 결정전에 진출하자 전농이 “메달 획득 시 쌀 100섬(俵)을 증정하겠다”고 발표한 것. 1섬은 약 60㎏으로 100섬이면 약 6t에 해당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으로, 팀원 5명과 코치 2명이 나눠먹을 경우 한 사람당 14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계산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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