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성폭력 사제 파문..'신부 2명, 알고도 침묵'

류란 입력 2018. 2. 24. 21:26 수정 2018. 2. 2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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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3일) KBS가 보도한 '현직 신부의 성폭행 시도' 사건 후속 보도입니다.

가해자인 한 모 신부가 신자를 성폭행하려 시도한 사실을 선교지의 다른 신부 두 명도 알고 있었지만 침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모 신부가 받은 징계 수위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류 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수단의 외딴 선교지에서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김민경씨는 다음날 곧바로 함께 지내는 다른 두 신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김민경/성폭력 피해자 : "그 다음날 제가 거기 있던 다른 후배 신부님들한테 피해사실을 알렸고...하지만 달라질 건 없었어요. 제가 그 분들이 저에게서 피해사실을 듣고 '선배,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하기를 바랐다면 너무한 걸까요?"]

A 신부는 아예 침묵했고, B 신부는 교구 측에 알리라고 권했을 뿐 가해자인 신부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교구 측은 이렇게 동료 신부의 범행을 묵인한 신부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어제(23일) 정직 결정이 내려진 성폭력 가해자 한 모 신부에게 내려진 징계 수위도 논란입니다.

[김상순/천주교 수원교구 사무처장 : "죄를 지었다고 해서 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느님과 화해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거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판정이 됐을 때 가능한 거죠. (그 판정은 누가 하는 건가요?) 음...교구장, 주교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회의를 합니다. (피해자 의견은...?) 뭐, 피해자 의견도 뭐...참조하겠죠. (따로 물어본 적은 없으신 거죠?) 그렇죠."]

현재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신부는 모두 490여 명, 2014년부터 2명의 신부가 정직 처분됐지만 최종적으로 사제직을 박탈당한 신부는 없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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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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