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 끌려다녀 억장 무너져" 글 공유..정부와 '각' 세운 MB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비판 대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류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때 대통령이었던 만큼 단순히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올림픽 폐막 이후 검찰 소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 정부와 각을 세운 거라 눈길을 끕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입니다.
자신이 청와대에 기용했던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의 글입니다.
"김영철은 불법무기거래로 핵개발 자금을 조달한 인물"이라며 "정부가 북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내용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김 부위원장을 받기로 한 현 정부까지 동시에 비판한 것입니다.
별도의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글 취지에 공감하기 때문에 공유를 했단 것이 이 전 대통령 측 설명입니다.
한 측근은 "천안함 당시 군통수권자였던 이 전 대통령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 내려오는 것을 수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음달 천안함 8주기 때는 유가족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직전 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 올림픽 이후 본격화할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에 의해 다스 실소유자로 지목됐고 삼성으로부터 다스 소송비를 받았단 의혹까지 불거져 올림픽 폐막식 이후 소환 가능성이 커진 상태입니다.
다만 측근들은 "이번 비판과 수사 상황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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