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청년 '배추밭 신화' 썼다..기적의 원동력은?

소환욱 기자 2018. 2. 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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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컬링팀은 의성이 고향이라 마늘 소녀들로 불렸지만, 이상호 선수는 어릴 때 정말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배워서 별명이 배추보이입니다.

배추밭 내달리던 소년을 은메달 청년으로 키운 힘은 무엇인지 소환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상호가 기적 같은 은메달을 따내는 순간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는 남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아들에게 스노보드를 하라고 권유한 지 16년 만에 꿈같은 결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차원/이상호 선수 아버지 : 남들이 무시하고 그런 적도 있었어요. 그 결과를 세계에 보여줬다는 거에서 감사드리고 저희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상호는 7살 때 집 근처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습니다. 정식 경기장이 아니라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을 고친 썰매장이었습니다.

[이상호/스노보드 국가대표 : 제설기를 가져와서 자연 눈에다 추가로 보강해서 (슬로프를 만들었어요. 리프트가 없으니까) 만날 걸어 올라갔어요.]

천부적인 소질과 강한 승부욕으로 무섭게 성장했습니다.

4년 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며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따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대표팀 이상헌 감독의 맞춤형 훈련도 메달 획득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습니다. 여름에는 수상 스키를 타며 1년 내내 보드의 감각을 잃지 않게 했고 인터벌 훈련을 통해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을 키웠습니다.

[이상헌/스노보드 국가대표 감독 : 시작하는 연령대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앞으로 월드컵, 베이징 올림픽, 앞으로의 올림픽 더 많은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여기에 심리 치료를 전담한 조수경 박사까지 이상호의 사상 첫 메달은 모두의 숨은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23살, 아직은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더 어울리는 이상호는 당당하게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은진)    

▶ 이상호 은메달! 한국 설상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쾌거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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