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두순 묘사한 윤서인 '한 컷 만화'에 누리꾼 분노..청와대 청원인 하루만에 10만명 돌파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8. 2.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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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윤서인이 그린 ‘한 컷 만화’가 희대의 성폭행범 조두순을 연상시키며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그의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는 등 분노를 금치 못했다.

만화가 윤서인은 지난 23일 보수 성향 온라인 매체 미디어펜에서 연재 중인 ‘윤서인의 미펜툰’에 한 컷 만화를 올렸다.

공개된 만화에서느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다른 남성을 소개하며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라고 말한다.

소개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하고 뭐하니?”라고 말하고, 뒷모습으로 그려진 딸은 땀을 흘리며 벌벌 떠는 모습이다.

윤서인은 만화 아래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는 천안함 폭침의주범으로 지목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을 비난할 목적으로 그린 한 컷 만화로 김영철 부위원장을 희대의 성폭행범인 조두순에 빗대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 성폭행범을 보며 벌벌 떠는 딸은 천안함 유족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누리꾼의 의견이다.

만화가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해당 만화가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와 그 가족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2020년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뿐 아니라 전국민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만화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누리꾼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조두선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아무리 정치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고 이번 만화는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는 지금도 조두순이 출소해 찾아오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윤서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런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일은 피해자의 인권을 유린하고 피해자 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람이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 윤서인을 반드시 처벌하고 매체를 통해 만화를 그릴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올린지 하루만인 24일 오후 2시 기준 청원 참여인이 10만명을 넘어섰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미디어펜은 만화를 삭제했으나, 윤서인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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