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와 정의의 모임?..민평당, 공동교섭단체 '군불'

박응진 기자 입력 2018. 2. 24. 15:50 수정 2018. 2. 24.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주평화당 내에서 같은 '범여권'의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고민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이런 탓에 먼저 민평당 내에서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고민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헌 등 논의에서 힘 못쓰는 14석 민평당·6석 정의당
보조금 증가 없어 비판 피할 수 있을듯..협상력 기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부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민주평화당 내에서 같은 '범여권'의 정의당과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고민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공동 교섭단체는 당대 당 합당과 달리 각 당의 가치와 정체성 등을 유지하면서, 오로지 국회 의사일정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원내 협상용으로 여겨진다.

교섭단체가 되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간사가 배정돼 의사일정 등 협의에 관여할 수 있고,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민평당과 정의당은 현재 각각 의석수가 14석과 6석인 비교섭단체라,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 간 논의에서 배제되고 있다.

특히 두 당의 관심사인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 뿐만 아니라, 정의당이 특히 신경을 쏟는 노동 분야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탓에 먼저 민평당 내에서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고민해보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 민평당은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가 광역의원 정수 조정 및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의당의 '심상정 안'(案)에 동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교섭단체 간 합의가 안 되고 있는 만큼, 전체회의에 이를 상정해 표결에 붙이는 등 5당의 의견이 반영되게 하자는 것이다.

민평당과 정의당은 또 개헌 논의에 5당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군'을 늘리기 위한 민주당도 이 같은 기조에 함께 하고 있다.

장병완 민평당 원내대표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20대 국회 때 다당제 체제를 마련해줬는데, 국회는 여전히 교섭단체 위주라 소수 의견 반영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특히 개헌 등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모두의 뜻을 결집해야 하지 않나"라며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평당 내에서는 공동 교섭단체가 받는 국고보조금은 두 당이 각각 받는 국고보조금에서 늘지 않기 때문에 '돈 때문에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했구나'라는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동 교섭단체의 경우 국회법에 따라 국회에서 특정 지위는 얻을 수 있겠지만, 국고보조금의 경우 '동일 정당 소속의 의원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로 한정하고 있어 보조금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아직 무소속인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민평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고, 바른미래당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비례대표의 출당 여지도 있기 때문에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추진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얘기도 나온다.

정의당은 아직 공식 제의가 오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중 정당' 보단 '가치 정당'을 표방하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의원들이 공동 교섭단체 구성 필요성에 공감하더라도, 당원들을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18대 국회 때인 지난 2008년 8월 이회창의 자유선진당(18석)과 문국현의 창조한국당(2석)은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양측이 교대로 당 대표를 맡았다. 하지만 2009년 9월 의석수가 1석 줄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pej86@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