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이 앓고 있는 '황당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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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파르게 오른 북한의 장마당 물가 탓에 생계가 팍팍해진 주민들 사이에서 '황당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소개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황당증이란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황당한 선전에 속아 생계 위협까지 받게 된 현황을 반영한 신조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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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최근 가파르게 오른 북한의 장마당 물가 탓에 생계가 팍팍해진 주민들 사이에서 '황당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소개했다.
RFA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황당증이란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황당한 선전에 속아 생계 위협까지 받게 된 현황을 반영한 신조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지난해 당국이 새해 들어서면 미국과 중국은 경제제재를 풀 수밖에 없고 인민생활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큰 소리 쳤다"면서 "그러나 대북제재가 누그러지기는커녕 더 옥죄는 현실에서 주민들은 또 당국에 속았다며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겨울 추위에다 중국의 경제제재까지 본격화하면서 주민들 생계가 달린 장마당 경기는 얼어붙었다"며 "현재 장마당에서 생필품 거래가 거의 끊기고 일부 식량만 간간히 거래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조금씩 거래되는 식량도 중국이 문을 열지 않으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가격이 더 오르기만 기다리는 돈주들은 식량을 장마당에 조금씩 풀어놓고 있어 당국의 큰 소리만 믿었던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현재 장마당이 멈춰 서다시피 해 주민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사람이든 물건 사는 사람이든 중국의 제재가 언제 풀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등 지금까지 어려운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장마당이 지금처럼 한산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과거 고난의 행군 시절 집 잃은 주민과 청소년을 '꽃제비', 김씨 일가를 '화학 돼지', 실직 남편을 '낮전등', 일할 수 없는 노인을 '나일론 실'로 묘사하는 등 많은 은어가 등장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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