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내 것"?..부모 손에 목숨 잃는 자녀들
[앵커]
자녀의 가장 큰 울타리인 부모가 자녀를 살해.학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아닌 부모가 가해자가 될 경우 아이들이 저항을 하거나 도망치기도 쉽지 않은데요.
도대체 왜 이런 비극이 빚어지는 걸까요.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비교적 담담한 얼굴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38살 최모씨, 6살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는 결국 구속됐습니다.
가장 믿고 의지하는 부모에 의해 자녀가 끔찍한 학대를 겪거나 살해되는 사건은 안타깝게도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두 살짜리 아들을 훈육한다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바다에 시신을 유기한 20대 부부와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냉동 보관하던 엽기적 부모, 또 딸을 학대하다 숨지자 야산에 암매장하고는 SNS에 건담 로봇을 자랑한 고준희 양의 아버지 등은 세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 달 평균 3명의 자녀가 친부모의 손에 숨졌고 이들 중 약 59%가 9살 이하 어린이와 영유아였습니다.
아동학대 역시 학대 행위자의 약 76%가 친부모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6살 딸 살해사건의 최씨처럼 가해 부모들 상당수는 평소 평범해보이는 이들이지만, 대체로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승재현 / 형사정책연구원 박사> "자녀를 독립된 주체로 보지 않고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객체로 인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왜곡된 인식은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하는 부모의 지위를 망각시키고 자녀를 자신의 분노를 해결하는 출구로 만드는 큰 문제점을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해 올바른 부모 교육을 활성화하고 사회적 연계를 강화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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