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그 이후]인수할땐 좋았는데..한국콜마의 재무부담

장순원 2018. 2.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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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는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딜 가운데 하나다.

애초 CJ헬스케어 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는데, 매각가가 1조310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수대금 1조3100억원 중 약 6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한국콜마가 7100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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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CJ헬스케어는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딜 가운데 하나다. 1조원이 넘는 거래 몸값도 몸값이지만 국내·외 쟁쟁한 사모펀드(PEF)와 제약사(한국콜마)가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며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결국 CJ헬스케어는 한국콜마 품에 안기게 됐다.

애초 CJ헬스케어 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됐는데, 매각가가 1조310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CVC캐피털·칼라일그룹 등 글로벌 PEF 운용사뿐 아니라 한앤컴퍼니 등 국내 대형 운용사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예상 매각가가 급등한 결과다.

최종 매각가는 2016년 기준 CJ헬스케어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의 14배를 넘는 금액이다. M&A 시장에 기업의 가치가 통상 10배 안팎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0% 이상의 웃돈을 얹었다는 의미다.

CJ헬스케어는 주로 복제약(제네릭)과 신약을 개발·생산해 온 업체다. 숙취해소 음료인 컨디션과 헛개수 등을 생산하는 H&B사업부를 두고 있다. 내용액제·고형제 등 의약품을 생산하는 한국콜마와 달리 CJ헬스케어는 수액제에 강점이 있어 한국콜마로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에 매력적이다. 화장품 글로벌 ODM기업으로서의 기술력을 더한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막대한 인수자금에 따른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한국콜마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PEF)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대금 1조3100억원 중 약 6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인수금융으로 조달하고 재무적투자자(FI)와 한국콜마가 7100억원을 출자할 전망이다. 통상 지분의 절반을 취득한다는 점에서 한국콜마의 직접 투입자금은 36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런데 작년 말 현재 회사의 연결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83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자금 중 대부분을 남에게 빌려야 한다는 뜻이다.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

박세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인수 후 수익력 확대를 감안해도 금융비용 충당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사업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회사의 자본과 현금창출 규모 대비 과다한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이 큰 폭으로 확대, 신용위험은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장순원 (cr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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