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 없는 조민기' 대신 "죄송"..고개 숙인 청주대

엄기찬 기자 2018. 2.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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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르치던 여대생을 성추행한 의혹과 관련해 사과가 없는 조민기와 달리 그가 속한 청주대학교는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지난 23일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구성원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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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봉 총장 "뼈아픈 반성과 재발 방지 약속"
교수평의회 "사태 미연에 방지 못해 책임 통감"
조민기 © News1 DB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자신이 가르치던 여대생을 성추행한 의혹과 관련해 사과가 없는 조민기와 달리 그가 속한 청주대학교는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지난 23일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커다란 물의를 빚은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구성원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 다시 한 번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생들에게 2차, 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학생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장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당하는 충격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성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교수평의회가 사과문을 내 "교수들을 대표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과 학생, 학부모, 동문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교수평의회는 '연극학과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교수평의회 사과문'을 통해 "학생들 보호하지 못하고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총장을 비롯해 교수 등 청주대 구성원이 이번 성추행 파문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자성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조민기는 사과는커녕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변명과 해명만 하는 모습이다.

배우 조민기를 학생 성추행 혐의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한 청주대학교 제512회 이사회 회의록 일부.© News1 엄기찬 기자

성추행 의혹이 보도된 지난 20일 조민기는 공식 입장을 내고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보도된 학교 측의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학교 측의 입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억울해했다.

같은 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수고했다'면서 안아줬다.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변명은 이어져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서 진술서를 쓰면서 1차 사표를 제출했다" "내 딸이랑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한테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냐" 등의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런 조민기의 말에 피해 학생과 졸업생 등은 분노했고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숨죽이며 감출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계속 드러나 파문은 점점 커지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피해 증언이 아주 구체적이라 중징계 사유는 명확하다"며 "(조민기가) 억울한 것인지 참다 못한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한 것인지는 수사로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경찰에 적극 협조할 뜻을 전했다.

한편 2010년 3월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한 조민기는 지난해 10월 학생들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사표를 낸 상태다. 청주대는 오는 28일 그를 면직할 예정이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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