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올려라" 가상통화 사이트 2·3위간 광고 경쟁

송학주 기자 2018. 2.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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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통화 광고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투자 권유가 아닌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거래사이트 협회인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내놓은 자율규제안 이후 오프라인 광고는 중단하고 온라인 광고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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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규제안 이후 가상통화 광고 중단했지만, 업비트 업계 선두로 올라선 뒤 대대적 광고 나서
서울 여의도 IFC몰에 걸려 있는 코인원 옥외광고(위)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온 빗썸 온라인 광고(아래).

국내 주요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최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통화 광고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투자 권유가 아닌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는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지난해 말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발탁한 업계 점유율 3위의 코인원이다. 코인원은 최근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IFC몰 등 쇼핑몰과 강남대로 등에서 오프라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광고 문구는 '비트코인, 가장 안전한 코인원에서', '내 첫 암호화폐 거래는? 코인원에서 시작하세요' 등 기업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이동욱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를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 회원 수 증가가 눈에 띠는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광고 계약은 대행사를 통해 일괄적으로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이 오프라인 광고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업계 2위 빗썸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거래사이트 협회인 한국블록체인협회에서 내놓은 자율규제안 이후 오프라인 광고는 중단하고 온라인 광고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빗썸은 '물량공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테면 네이버 검색에서 '비트코인',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통화' 등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거래사이트 홈페이지 링크가 배치되는 식이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 온라인 이용객들이 주로 찾는 주요 사이트마다 '빗썸 최저 0.01% 수수료 혜택' 등의 빗썸 광고를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업비트가 오픈하면서 빗썸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 세계 1500여개 가상통화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5대 거래사이트(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가운데 업비트가 거래대금 12억9031만달러(44.9%)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어 빗썸 12억1623만달러(42.3%), 코인원 1억9883만달러(6.9%), 코빗 9090만달러(3.2%), 고팍스(8030만달러) 등의 순이다. 특히 빗썸과 코인원은 업비트 서비스 오픈 전 각각 70%, 1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비트가 120개가 넘는 가상통화를 취급하다보니 거래금액이 많아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빗썸과 코인원 측에선 업비트에 회원들을 많이 빼앗긴 만큼 되찾아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업비트는 어떤 광고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투기심리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마케팅과 광고를 당분간 중단한다는 자율규제안을 내놓아 이를 따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자율규제안에서도 기업 이미지와 보안성을 강조하는 광고는 예외로 하고 있어 빗썸과 코인원의 광고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업계 4위 코빗 역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 행보를 유지하면서 광고를 자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중견 거래사이트인 코인피아, 코인이즈, 에스코인 등도 자율규제안에 따라 당분간 온·오프라인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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