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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한 줄에 날아간 1조4000억원

정지섭 기자 2018. 2.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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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스냅챗 하는 사람 있나?' 美인기 방송인이 띄운 글에 스냅챗 주가 하루새 6% 급락

유명 스타의 트윗 한 건이 소셜 미디어 기업의 시가총액을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증발시켰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 주가가 전날보다 6%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227억8000만달러에서 214억5000만달러로 내려앉았다. 13억3000만달러(약 1조4353억원)가 증발한 것이다.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은 리얼리티 쇼 출연으로 유명해진 모델 겸 방송인 카일리 제너(21)였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이 더이상 스냅챗 안 쓰는 건가? 나만 안 쓰나? 슬픈 일이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2450만명에 이르는 트위터 팔로어를 통해 퍼지면서 스냅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대표적인 스타급 사용자가 스냅챗을 떠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악재'가 된 것이다.

영국BBC 등은 "카일리 제너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스냅챗의 새 디자인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스냅챗은 지난해 11월 디자인을 교체했는네, 기존 디자인으로 돌려놔 달라는 이용자들의 온라인 청원이 12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반응이 좋지 않다. 경영진이 "사용자들이 새로운 디자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스냅챗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전송하면 일정 기간 뒤에 사라지게 하는 기능으로 미국 청소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이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자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가는 등 경쟁에서 밀리며 실적도 악화됐다.

이날 소동은 유명 사용자들이 주가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업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에 밀려 적자 늪에 빠졌던 트위터는 최근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작년 4분기에는 증시 상장 4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 밖 1등 공신으로는 단연 하루에 7~10건씩 트윗을 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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