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승 문턱에서 호된 혈전.. 여자컬링, 좋은 약 먹었다

임성일 기자 2018. 2. 2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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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컬링이 어렵사리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최종일인 25일 오전 열리는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단 전체의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크다.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이 2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8-7로 승리,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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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8대7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강릉=뉴스1) 임성일 기자 = 한국 여자 컬링이 어렵사리 평창 동계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소 은메달 확보다.

이 자체만으로도 물론 훌륭한 성과지만 아직은 만족할 수 없다. 대회 최종일인 25일 오전 열리는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단 전체의 유종의 미를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이 크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잘 복기해야한다.

스킵 김은정을 비롯해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이 23일 오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단체전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8-7로 승리,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시작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게 패한 뒤 한국은 파죽지세 7연승으로 조별예선을 마쳤다. 8승1패, 당당히 조 1위로 4강에 올랐고 마침 일본이 4위가 되면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여러모로 의욕이 커질 상황이었다.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한국은 1엔드에서 대거 3점을 뽑아내는 등 순탄하게 경기를 리드했다. 5엔드가 끝났을 때까지 6-3으로 앞서면서 컬링센터에 모인 팬들을 달뜨게 만들었다. 선수들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보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묘해졌다. 우리는 안일해졌고, 일본은 더 집중했다.

일본이 차근차근 간격을 좁혀가는 동안 한국은 8엔드에서 1점을 획득하는 것에 그쳤고 일본이 9엔드서 2점, 10엔드서 1점을 더 추가해 7-7 동점이 됐다. 분위기는 일본 쪽으로 많이 넘어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장을 메운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은 선수들은 다행히 집중력을 높였고, 결국 김은정 스킵의 절묘한 샷이 성공되면서 8-7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워낙 극적이었기에 보는 맛은 좋았으나 자칫 역전패로 끝날 수도 있었던 흐름이다. 부담감과 긴장감이 더 커지는 결승전이었다면 되돌릴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

소치 올림픽에 참가했던 이슬비 해설위원은 한국의 1위 4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 갑자기 만들어진 조직력이 아니다. 지금까지 7~8년 정도는 호흡을 맞췄을 것"이라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 것이 나오는 것 같다. 난 얼마 전까지 선수여서 느낌이 또 다르다. 잘하긴 잘한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던졌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이야기만 전한 건 아니다.

이 위원은 "지금 파죽지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어렵다. 어떤 대회든, 어떤 팀이든 상승세가 내내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그 고비를 잘 넘겨야한다"면서 "이제 4강이다. 예선 때는 졌다가도 다시 만회할 기회가 있으나 이젠 삐끗하면 안 된다. 지금까지 잘 쌓아왔던 것이 무산될 수 있다"는 말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슬비 해설위원의 말처럼 준결승에서 큰 고비를 맞았던 '팀 킴'이다. 만약 이 결과가 패배로 끝났다면, 그야말로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었다.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었을 경기였다. 진짜 중요한 대결을 앞두고 입에 쓴 약을 먹었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초심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을 잘 알기에, 샴페인은 결승전 후에 터뜨려도 늦지 않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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