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회 살려야" 북미대화 주문에 이방카 "최대압박"(종합)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2018. 2. 2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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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메시지는 '대북 압박 의지' 인듯
文대통령, 이방카와 130분간 접견 및 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서미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방카 보좌관은 북미 대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로 미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제사회의 최대한 대북 압박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40분간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이방카 보좌관과 별도로 만나 한미 양국간 우호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접견은 미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 대리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먼저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와 올림픽의 안전을 위해 미국이 보여준 적극적 지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대화가 별도로 갈 순 없다"면서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의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 25년간의 한미양국 정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방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정부의 대북 최대 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또 한국 국민과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이번 대표단 방한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국민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25년간 한미양국 정부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 발언의 의미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이후부터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그동안 이전 정부들의 노력이 성공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접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냐'는 질문에 "메시지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두분 간에 대화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를 포함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접견에서 통상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접견을 마친 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로 자리를 옮겨 미국 대표단과 90분간 만찬을 갖고 양국 올림픽선수단의 선전과 여성의 경제적역량 강화, 일·가정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K-POP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만찬에서 북한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그렇게 얘기가 많이 있지 않았다"고 말했고, 통산 관련 언급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창올림픽 폐막식 계기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보기엔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낮게 봤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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