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수능 '공정성' 두고 공방..마지막 교육부 대입정책포럼

김재현 기자 2018. 2. 2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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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중 어떤 전형이 더 공정한지를 놓고 대학 입학사정관, 고교 교사, 학부모 등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한 학부모는 "현재 교육부는 학생의 과목 선택과 진로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고교학점제 등과 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다른 정책에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려주면서 왜 대입에서만 전형 선택권을 점점 축소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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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파 "부모소득까지 안 봐..금수저 전형 동의 NO"
수능파 "교사역량에 좌우되는 학종보다 수능이 공정"
23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이 열리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대입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중 어떤 전형이 더 공정한지를 놓고 대학 입학사정관, 고교 교사, 학부모 등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교육부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제4차 대입정책포럼에서다. 대입정책포럼은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마련을 앞두고 대학 입학처장, 입학사정관, 대학교수, 고교 교사, 학부모, 학생, 교육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의 주제는 '대입전형요소별 공정성'이었다. 초점은 역시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의 공정성 여부로 맞춰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지하는 쪽은 '학생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쪽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수능이 공정하다'며 맞불을 놨다. 이 과정에서 한두 차례 고성이 오가는 등 작은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포럼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됐다.

포문은 학생부종합전형 지지 그룹이 열었다. 권종진 충남 서령고 교사는 "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은 예컨대 학생부 조작 등 예전 사례나 일부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해해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금은 문제점들의 상당히 개선돼 신뢰도가 높아졌고 교사들도 편향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과정이나 기회 균등에 관한 공정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이 불공정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경희대의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과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율을 비교해보면 전자가 두배"라며 "이런 수치만 봐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지적을 이해하기 어렵고 이런 통계를 발표하는데도 금수저 전형이라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고 논쟁이 벌어지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도 "대학에서 학생부를 평가할 때 부모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 불공정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또 이미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는 것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교내활동으로 한정하면서 학교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도 외부 컨설팅에 의존하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컸다. 박윤근 서울 양정고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사의 열정이나 역량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교사 간 역량 편차가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며 또 그런 입시실적을 만들기 위해 교사 간 경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목소리를 냈다. 익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한 학부모는 "현재 교육부는 학생의 과목 선택과 진로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고교학점제 등과 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다른 정책에서는 학생들의 선택권을 늘려주면서 왜 대입에서만 전형 선택권을 점점 축소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성적이 한 학기라도 좋지 않으면 이 전형으로 진학하는 건 꿈도 꿀 수 없다"며 "역전의 기회나 패자부활의 기회를 주는 수능 중심 전형이 더 정당하다. 적어도 현재 대입비중의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산하 입시제도혁신분과는 네 차례에 걸친 대입정책포럼 의견수렴 내용을 감안해 다음 달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정책연구안을 내놓는다. 이후 4월부터 이 안을 중심으로 국가교육회의 주도의 숙의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서부교육지원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 마련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8.2.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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