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열전 대표 "이명행 상습 성추행 사실 모르고 캐스팅"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18. 2. 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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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 허지혜 대표가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배우 이명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 대표는 22일 연극열전 공식 트위터에 글을 써 "저는 배우 이명행 씨가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캐스팅했으며 2017년 '프라이드' 공연 중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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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작품 계약서에 '성폭력 예방 조항' 기재 준비 중
배우 이명행 (사진='마녀의 법정' 캡처)
연극열전 허지혜 대표가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배우 이명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허 대표는 22일 연극열전 공식 트위터에 글을 써 "저는 배우 이명행 씨가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캐스팅했으며 2017년 '프라이드' 공연 중에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명행의 성추행 사실이 밝혀진 직접적인 계기가 된 두산아트센터 공연과 관련된 상황은 지난해 10월 말 타 공연 배우를 통해 '이런 얘기가 있더라' 정도로 알게 됐다는 게 허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사건이 공론화되고 '미투' 운동을 통해 드러나는 여러 상황들에 저 역시 당황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이명행이 평소 스킨십이 과한 편이라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를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저 역시 지금 공연계가 처한 이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2018년부터 진행되는 연극열전의 모든 작품 계약서에는 성폭력 예방 조항이 기재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허 대표는 △작품 상견례 혹은 첫 연습일에 성폭력 관련 교육 또는 이에 준하는 공지를 할 것 △프러덕션을 꾸리는 자신부터 성폭력을 비롯한 모든 부당한 상황에 더 민감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

허 대표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잘못할 땐 채찍질해 달라"며 "저나 직원들 모두 지금의 #me too, #with you 운동에 대해 당연한 지지를 보낸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연극인 A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명행이 출연했던 작품의 조연출이었던 A 씨는 노트북을 가지러 대본 리딩 공간으로 갔다가 이명행에게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명행은 지난 10일 소속사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명행은 연극 '탈출', '불량청년', '3일간의 비', '스테디 레인', '발렌타인 데이', '프라이드' 등 다수 무대에 오른 베테랑 배우다. 이밖에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마녀의 법정'과 영화 '마돈나', '화이팅 패밀리' 등에 출연했다. 최근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며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했다.

연극열전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허지혜 대표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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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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