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신부도 성폭행 시도.."저 좀 구해주세요"
[앵커]
오늘(23일)은 KBS 단독보도로 시작합니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7년 전, 해외 선교지의 외딴 신앙공동체에서 벌어진 일로, 이 신부는 이후 귀국해 수원교구의 주임신부로 봉직해 왔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4월,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아프리카 남수단으로 선교 봉사를 떠났습니다.
[김민경/사제 성폭력 피해자 : "신부님이 세 분 계셨고, 저 말고 간호봉사자가 뒤에 한 명 더 와서 5명이 있는 공동체였는데요. 제일 오래 계셨고,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 사제에게서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고..."]
트럭을 몰고 다니며 생필품을 나르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고된 하루하루.
그러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시작됐습니다.
[김민경/사제 성폭력 피해자 :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죠. (언제까지 식당에 잡혀있었던 거예요?)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왔어요. 온 몸이 너무 욱신거려서...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어요"]
당시 그녀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2011년 11월 18일 난 힘으로 그 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벽 5시가 다 되어서야 풀려나 방으로 돌아왔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다. 주님 저를 구하소서.
오지인 그곳에서 민경 씨는 숨을 데도 없었습니다.
[김민경/사제 성폭력 피해자 : "열쇠도 아닌 아마도 클립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그걸로 한참을 문을 흔들고 결국엔 문을 따서 방으로 들어왔어요.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달라"”]
이처럼 해외 선교지에서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제는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입니다.
결국 민경 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반면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 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습니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될 정도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져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류란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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