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예대 학생간 성희롱·성추행 폭로 이어져..SNS '시끌'

김도란 2018. 2.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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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학부 오태석 초빙교수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서울예대에서 재학생들간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피해를 봤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SNS 계정 '서울예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성추행 상황을 가장한 이른바 '강간 몰카'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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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김도란 기자 = 공연학부 오태석 초빙교수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서울예대에서 재학생들간 성희롱과 성추행으로 피해를 봤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그래픽 윤난슬 기자 (뉴시스DB)

23일 서울예대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SNS 계정 '서울예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성추행 상황을 가장한 이른바 '강간 몰카'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학번과 실명을 밝힌 A씨는 게시물에서 "OT가 끝난 어느날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고 불려나갔는데 분위기가 이상했다"며 "술을 마시는 도중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공원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더니 몇 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A씨는 이어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렸고, 무슨일인지 너무 놀랐다"며 "이후 남자 선배가 돌아와 겁을 주고 '너 지각했지? 지각했으면 벌을 받아야지'라며 팔을 끌고 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몇분 후 다른 선배가 서프라이즈라며 땅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는 얼굴을 강제적으로 들어올려 동영상을 찍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썼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A씨가 작성한 글에는 2만여명이 의견을 남기고 59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일에 강제로 동원됐다는 B씨는 같은 SNS 계정에 "OT가 끝난 후 고학번 선배 한명이 불러 몰래카메라를 하자고 했다"며 "싫다고 했지만 계속된 설득에 거절하지 못했다. 강간몰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B씨는 "선배가 나를 데리고 공원 계단 옆에 숨은 뒤 후배가 다가오자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리찍기 시작했다"며 "선배는 일어나려는 나의 힘을 쉽게 제압했고, 후배들과 동기들이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 상황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기억했다.

B씨는 "집에 와서 보니 등에 피가 나고 빨갛게 긁힌 상처가 잔뜩 있었다"며 "그 일이 있고 한달 가량 혼자 자주 울고 상담도 알아보는 등 계속 그때 생각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했다.

A씨와 B씨 글에 학생들은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부끄럽다", "화가 난다",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밖에 같은 SNS 계정에는 "선배가 '소변보는 것을 보여줘야 집에 보내주겠다'고 했다", "백여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00아 임신하자'라는 글이 올라왔다", "선배가 남자 동기에게 바지를 벗어보라고 했다"는 등 재학생간 성희롱·성추행 사례를 폭로한 글이 다수 게시됐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몰카 글과 관련해선 당시 학과에 있던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교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과 관련해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예대는 최근제자와 배우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공연학부 교수이자 극단 목화 레퍼리컴퍼니 대표 오태석 교수를 수업 배제 조치를 했다. 이 학교 총학생회는 오 교수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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