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실세 외압설..박상희·윤여철 정반대 주장, 진실은

임해중 기자,조재현 기자 2018. 2. 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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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선임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내부 갈등이 여권 실세 의원의 개입설로까지 비화되는 모습이다.

여권 국회의원이 경총 대기업 회원사에 이같은 상황을 막고자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 낙마를 요청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당사자인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은 이를 주도한 인물로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지목했다.

메시지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황상 차기 회장선출을 앞두고 외압이 있었다는 게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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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임 무산에 경총 '내홍', 정권실세 외압설까지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세번째)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9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DB) ©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조재현 기자 = 차기 회장 선임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내부 갈등이 여권 실세 의원의 개입설로까지 비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실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는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고용 노동정책에 강하게 반발해 온 김영배 전 상근부회장을 밀어내고자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의 낙마를 대기업 회원사가 주도했다는 의혹이다.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은 차기 경총 회장에 취임하면 김영배 부회장을 재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권 국회의원이 경총 대기업 회원사에 이같은 상황을 막고자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 낙마를 요청했다는 게 의혹의 요지다.

당사자인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은 이를 주도한 인물로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지목했다. 그러나 양측이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는데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상 전형위원회 구성은 박병원 전 회장(명예회장) 권한이어서 의혹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개입설의 핵심은 19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사전회동에서 박병원 회장 후임으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거론됐는지 여부다. 일부 매체는 이날 대기업 임원이 여권 국회의원의 요청을 받아 손경식 회장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은 이와 관련해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이 "어디에서 메시지를 받았다"는 말과 함께 손경식 회장을 후보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메시지 출처를 밝히지 않았으나 정황상 차기 회장선출을 앞두고 외압이 있었다는 게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의 주장이다.

반면 윤여철 부회장은 이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손경식 회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병원 회장 사임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정보가 나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는 게 윤여철 부회장 설명이다. 손경식 회장 추천건을 놓고 서로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어 실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형위 구성의 형평성을 놓고도 주장이 갈린다.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은 전형위가 대기업 경영자로 구성된 것은 낙마 유도를 위한 목적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총과 윤여철 부회장은 전형위 구성권한은 박병원 회장에게 있어 특정 인물 낙마를 위해 대기업이 주도해 전형위를 꾸리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경총 내부 갈등과 외압설을 둘러싼 경제계 반응은 엇갈린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총 인사에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면 문제가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에 반감을 가진 쪽에서 의혹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논리적으로 본다면 코드 인사는 전형위 구성권한을 가진 경총과 박병원 회장에게 먼저 요청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박병원 회장은 연임 고사의지를 보여 왔고 신임 회장 찾기에 어려움을 겪던 경총이 이에 협조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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