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선에 여당 정치인 개입설..경총에 무슨 일이

전재호 기자 입력 2018. 2. 23. 19:05 수정 2018. 2. 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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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선출에 현직 여권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H 의원의 개입 소문에 "권력을 이용해 청탁을 받아 회장 선임을 도와주고 쓴소리를 하는 부회장을 찍어내는 행태는 적폐 중 가장 큰 적폐"라며 "검찰은 민주당 의원의 경총 회장 선임과 관련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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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선출에 현직 여권 의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업 측 입장을 대변하는 경총은 현 정부의 일부 노동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에 여권 인사가 개입했다면 경총이 정부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병원(오른쪽 8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과 박상희(오른쪽 3번째) 대구 경총 회장이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9회 정기총회 및 한국 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경총 제공

23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의 차기 회장 선임이 무산된 배경엔 더불어민주당의 H 의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경식 CJ 회장을 차기 경총 회장으로 앉히기 위해 H 의원이 경총 회원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또 김영배 경총 상근부회장 후임으로는 최영기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추천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영배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정부 정책에 ‘쓴소리’를 해왔다. 작년 5월에는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과 관련해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다. 논란의 본질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라고 발언했고, 작년 11월에는 최저임금 제도가 불합리하다며 산입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총은 애초 지난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박상희 전 중소기업중앙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회장단은 이달 19일 모인 자리에서 박 전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뽑자는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막상 정기총회가 열리자 일부 대기업 회원사가 반대하면서 박 전 회장의 선임이 불발됐다.

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은 윤여철 현대차(005380)부회장, 김영태 SK(034730)부회장,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정지택 두산중공업(034020)부회장, 조용이 경기 경총 회장 등 6명이었다.

자유한국당은 H 의원의 개입 소문에 “권력을 이용해 청탁을 받아 회장 선임을 도와주고 쓴소리를 하는 부회장을 찍어내는 행태는 적폐 중 가장 큰 적폐”라며 “검찰은 민주당 의원의 경총 회장 선임과 관련 의혹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의원은 경총 회장 선임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손경식 CJ 회장을 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알았다’고 말한 게 전부”라며 “경총 회장 선임과 관련해 다른 그룹 관계자를 만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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