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진' 배병우도 성추행 성희롱 의혹

황수현 입력 2018. 2. 23. 18:51 수정 2018. 2. 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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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68)가 과거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가는 이에 "반성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 작가가 여학생에게 술을 따르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 대표 사진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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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시절 학생 폭로.. 의혹 불거지자 "사실 인정하고 반성"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배병우씨. 연합뉴스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68)가 과거 서울예술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가는 이에 “반성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울예대 졸업생인 A씨는 “2010년 11월 배 교수님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 도중 내게로 다가와 뒤에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고 밝혔다. 배 작가는 학생들과 함께한 촬영 여행에서도 여학생들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하고, 성희롱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생 B씨 역시 교수와의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지고, 다른 여학생에게도 신체 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내가 방 키를 떨어트리자 ‘오늘 밤 방으로 오라는 신호냐. 끼 부리고 있네’ 등의 성적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배 작가가 여학생에게 술을 따르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C씨는 “교수님이 나를 지목해 술집 접대부처럼 대하고, 다른 교수들이 지켜보는 중에도 신체를 만지고, 술을 따르게 했다”고 말했다.

배 작가 측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생님께서 보도를 보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분들 모두에게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사과 및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 작가는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한국 대표 사진작가다. 2016년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미국 가수 엘튼 존이 2005년 그의 사진을 1만5,000파운드(당시 약 2,800만원)에 구입해 유명해졌다. 2009년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배 작가의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는 1981년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임용돼 2015년 정년퇴직했다.

한편, 배우 조재현(53)씨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배우 최율씨가 ‘미투’ 문구와 함께 조씨의 프로필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데 이어, JTBC가 과거 조씨와 극단 생활을 함께했던 피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 피해자는 “혼자 앉아 있을 때 (조씨가) 뒤에서 손을 넣는다든지 이런 짓을 계속했다”면서 극단에 문제 제기를 하자 극단 대표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조씨 측은 “조만간 종합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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