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드리포트] 중국이 쓰레기 수입 멈추자..美·유럽 초비상 '나비효과'

정성엽 기자 입력 2018.0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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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 세관에서는 세관원들이 컨테이너를 열어서 쓰레기를 일일이 검사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폐플라스틱, 분류되지 않은 폐종이, 폐금속, 폐방직원료 중국은 이런 고체형 쓰레기 24종류의 수입을 올해 1월부터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수입을 금지한 고체 쓰레기를 콘테이너에 몰래 숨겨오거나 다른 루트로 밀수하는 업자들은 해외로 도망가더라도 끝까지 잡아내고 있습니다.

[치우량/광저우 세관원 : 화물에 수입 금지품을 감추거나 밀수를 하는데, 그걸 뿌리 뽑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겁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세계의 재활용 공장으로 불렸습니다. 재작년만 해도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의 절반인 730만t을 수입했습니다.

이렇게 수입한 재활용 쓰레기를 다시 가공해서 돈을 벌었던 겁니다.

[재키 라우/재활용 재생산업체협회 : 예를 들어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금 같은 금속으로 만듭니다. 1톤당 5천만 원 정도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중국 내에서 생기는 쓰레기 처리도 벅찬 상황에서 돈 몇 푼 벌겠다고 남의 나라 쓰레기까지 더 이상 못받아들이겠다는 게 중국의 생각입니다.

[겅솽/외교부 대변인 : 고체형 쓰레기 수입금지는 중국의 환경 발전을 신속하게 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그러다보니 중국 재활용 업체들이 설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류펑린/광저우시 환경국 공무원 : 재활용 회사들은 변화를 모색해야 합니다. 해결책은 해외에 재활용 공장을 짓는 거죠.]

저렴한 중국산 폐플라스틱이 사라지니 원제품 회사들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에 고체 쓰레기 처리를 넘겼던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부랴부랴 비닐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한다지만 당장 쌓여가는 쓰레기 더미를 처리할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중국의 재활용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짓고 있는 동남아시아나 인도는 세계 재활용 시장을 넘겨받았습니다.

대신 중국으로 향하던 전 세계 쓰레기가 몰려들고 있어 환경 부익부 빈익빈의 씁쓸함을 실감해야 할 판입니다. 

정성엽 기자js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