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방한' 평창 외교전 막바지..25일 폐회식이 하이라이트

최경민 기자 입력 2018. 2. 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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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美 대북제재 발표 눈앞, 김영철 논란도 거세..접촉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딸 이방카.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방한을 계기로 북미대화의 여건이 마련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회식에서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마주칠 장면이 포인트다.

이방카 보좌관과 미국 대표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곧바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을 가지며 튼튼한 한미동맹 관계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외국정상들과 주로 만나는 상춘재에서 만찬을 주재하며 이방카 보좌관에 정상급 의전을 제공했다.

메뉴에서도 이같은 면모가 부각됐다. 서로 다른 재료를 섞어 먹는 비빔밥을 만찬 메인메뉴로 준비하며 화합의 의지를 다졌다. 양국의 우애를 위해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와 미국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를 함께 내기도 했다. 부분 채식주의자인 이방카 보좌관을 배려해 두부구이를 특별히 준비했고, 여타 대표단에는 갈비구이를 대접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오는 26일까지 3박4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날 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관람 등의 일정을 갖고, 25일 폐회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김정숙 여사나 청와대 참모진과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방한 기간은 김영철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의 일정(25~27일)과 상당부분 겹친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미 접촉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모이지만, 공식적인 접촉은 '남-북' 그리고 '한-미' 간에만 마련된다. 단 한 번의 북미 접촉 가능성은 25일 올림픽 폐회식에 있다. 각국 관계자들이 자리하는 VIP석에는 미국 대표단과 북한 대표단이 함께 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폐회식에는 양측이 당연히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짧은 순간 양측이 보일 태도는 상징적일 수밖에 없다. 이방카 고문과 김 부위원장이 '악수'를 할지, 웃으며 짧은 대화를 나눌지, 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눈도 마주치지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 개회식 당시에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은 같은 VIP석에 있었으면서도 짧은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었다.

마냥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오전 메릴랜드주에서 열리고 있는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새 대북제재에 대한 언급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제재를 두고 "북한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제재)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 대한 최대한도의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것에 여전히 무게가 실린다.

북측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강경파'인 점도 변수다. 그는 천안함 참사 등 각종 도발의 주역으로 지목돼 온 인사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국내에서 대대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김 부위원장의 방남 철회를 내걸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김 부위원장을 청와대로 들이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반역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악조건에도 정부는 북미대화를 중재한다는 방침을 이어간다. 북-미 간에 직접적 만남이 없어도 우리 정부가 중심이 돼 중재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비공식적인 물밑접촉도 가능하다. 김 부위원장이 당초 방남 '1순위'로 지목됐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 보다는 서열이 떨어지지만, 실무적인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대표단에 김 부위원장과 구면인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담당관이 포함된 점도 이용할 수 있다.

통일부는 김 부위원장 관련 논란에 대해 "현재 북한에서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인물이라는 점도 감안했다"며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방남을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슨 후커 NSC한반도 보좌관(왼쪽)이 지난해 5월16일 이정규 외교부 차관보 면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은 매슈 포틴저 미국 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2017.5.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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