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운명의 시계'는 실사 이후로..불확실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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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GM 이사회 결과다.
얼핏 보면 GM(제너럴모터스)가 한발 '양보'한 것 같지만, 실사 이후인 한달 뒤로 '결정 시기'를 미루면서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평가다.
당초 GM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GM 차입금 7220억원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은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이 회장이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정확한 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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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220억원 차입금 실사 이후로 회수 보류·부평공장 담보 요구 철회'
23일 한국GM 이사회 결과다. 얼핏 보면 GM(제너럴모터스)가 한발 '양보'한 것 같지만, 실사 이후인 한달 뒤로 '결정 시기'를 미루면서 오히려 불확실성만 커졌다는 평가다.
이날 이사회 안건은 △7220억원 차입금 만기 연장의 건 △임시 주주총회 개최의 건 등 2가지.
GM은 첫번째 안건에 대해 '실사 완료 전까지' 한시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주겠다고 했다. 장기 차입금 만기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것이다. GM이 실사 기간을 언제까지 끝나는 것으로 보는지, 실사 직후에 바로 회수하는 것인지, 실사 이후에도 재연장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실치가 않다. 한국GM은 실사가 끝나는 시기를 3월말로 보는 분위기다.
산은 관계자는 "실사 전후로 문제가 생기면 차입금을 바로 회수해갈 수도 있다는 뜻이어서 GM의 진정성은 여전히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또 이사회에서 한국GM의 2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 사외이사 3명이 만기연장 시기를 못박아야한다는고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대출 이자율(5.3%)이 높다는 지적에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두번째 안건인 '부평공장 담보의 건'은 산은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건으로 채택조차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주총회 개최의 건은 안건 자체를 이사회 결의에 상정시키지 않았다. 당초 GM은 임시주총에서 한국GM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기 위한 특별안건을 올릴 계획이었다.
당초 GM은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GM 차입금 7220억원 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부평공장을 담보로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담보물로 요구한 부평공장은 총면적 99만1740㎡(30만평)에 2016년 기준 공시지가만 1조200억원에 달하는 핵심 자산이다. 한국GM은 부평공장 장부가를 6832억원으로 설정해놨는데, 전체 유형자산(3조9400억원)의 17.3%를 차지한다. 7220억원의 신용대출을 담보대출로 바꾸자는 제안이었던 셈이다.
부평공장이 담보로 설정되면 한국GM이 파산할 경우 GM에게 우선변제권이 주어진다. 한국에서 철수를 하더라도 차입금의 상당량을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셈이다. 2월 기준 한국GM이 본사에 차입한 금액은 약 2조9000억원이다.
GM은 지난 13일 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발표하면서 2월 말까지 추가적인 구조조정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었다. 이제 운명의 시계는 7220억원 만기인 실사 이후, 빠르면 3월말 이후로 미뤄지기는 했다. 문제는 4월초에 더 큰 규모의 9880억원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이다.
거의 매주 한국을 찾고 있으며 다음주에도 다시 방한 예정인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이번주 방한에서 정치권과 정부, 2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났다. 엥글 사장은 21일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이 회장이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정확한 실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은은 삼일회계법인(PWC)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했고, 현재 GM측과 실사진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엥글 사장은 그간 우리 정부와의 협의 내용을 본사에 설명하고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엥글 사장이 구두로만 설명해왔던 한국GM에 대한 '신차 2종 배정' 등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우리 정부와 산은 측에 다음 주에 제출하기로 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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