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 위해 교사 무장 허용? 美서 찬반논란 격화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입력 2018. 2.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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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플로리다 주의 한 고교에서 무려 17명이 사망하는 총기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교내 총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훈련된 교사들에게 총기 무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총기참사가 발생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교사인 멜리사 팔코스키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학교를 군사시설 취급하고 교사들이 경찰이나 군인처럼 훈련해야 하느냐"며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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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영상 캡쳐)
미 플로리다 주의 한 고교에서 무려 17명이 사망하는 총기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교내 총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훈련된 교사들에게 총기 무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 주 당국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안전 간담회'를 열고 총기규제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강화, 반자동 소총의 구매가능 연령 18세에서 21세로 상향, 반자동 소총을 자동소총을 바꿔주는 '범프 스탁' 등의 장치 판매 중단 등의 방안이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최근 의회관계자들과 통화를 많이했다. 우리는 진전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일부 훈련 받은 교사들을 무장시키자는 제안도 계속했다.

그는 총격범을 '겁쟁이'라고 지칭하면서 "교사의 20%가 총을 갖고 있다면 그들은 학교 안으로 걸어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10%일 수도, 40%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을 소지하는 교사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자는 것이 내 제안"이라며 한걸음 더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총기참사를 겪은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한 자리에서도 "총격 사건은 평균적으로 3분 내에 이뤄진다. 그러나 경찰이나 초동대응팀이 당도하기까지는 5~8분이 걸린다"며 "만약에 총기 사용에 능숙한 교사가 총을 갖고 있었다면, 아마 그 공격을 빠르게 진압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교내에 일부 훈련된 교사들의 무장을 허용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교원단체인 전미교육협회(NEA) 릴리 에스켈슨 가시아 회장은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교직원을 무장시키는 발상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교사연맹(AFT)의 랜디 와인가튼 대표도 "교사를 무장시켜 학교를 군사요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기참사가 발생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교사인 멜리사 팔코스키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 학교를 군사시설 취급하고 교사들이 경찰이나 군인처럼 훈련해야 하느냐"며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즈도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학생이나 직원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안된다"며 반대입장을 밝힌 펜실베이니아대 경찰서장 모린 S. 러시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반대로 미국의 최대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교사 무장 제안에 반색하고 있다.

NRA 웨인 라피에르 부회장은 이날 한 행사에서 "학교는 총기가 없는 공간이고 그렇다보니 정신나간 사람들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공항, 프로농구(NBA)와 프로풋볼(NFL) 경기, 사무실 건물, 영화배우가 모두 학교의 우리 자녀들보다 많은 보호를 받고 있다"며 교사 무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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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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