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계 사절단 내달 베트남·중동行

강계만,황순민 입력 2018. 2. 23. 16:15 수정 2018. 2. 24.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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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등 100여명 달할듯

청와대가 4대 그룹 총수·전문경영인을 포함한 대·중소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구성하고 다음달 평창동계패럴림픽 이후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치고 '포스트 평창 외교'에 본격 나서게 되면 재계에서도 적극 힘을 보태는 차원이다.

23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들과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첫 실무회의를 하고 경제사절단 구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10여 개국에서 연내 방문 요청을 받았지만, 국내에 머물면서 남북 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와 성공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 그러나 평창패럴림픽 폐막식(3월 18일) 이후 글로벌 외교 무대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한반도 주변 4강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과의 외교 복원에 노력했으며, 올해는 외교 다변화와 비즈니스 외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첫 순방 국가는 3월 이후 베트남·UAE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잠정적인 방문 후보국에 올려놨다. 청와대는 가능하면 3개국 모두에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전문경영인뿐 아니라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 경제단체장, 중소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요청한 베트남에서는 한국과 자동차부품, 방산물자 수출, 중소기업과 정보통신 등 다방면의 경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처음 정상회담을 하고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달러 목표'를 향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만일 베트남 방문이 확정되면 문 대통령이 5개월 만에 다시 찾아가는 셈이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한·베트남 관계가 우호적이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 원전, 방산, 아크부대 축소 등 갈등설을 완전히 봉합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로부터 "2018년 (한국전력이 수주해서 건설한) 바라카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받았다. 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해 12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UAE를 찾아갔고, 한 달 뒤 UAE 왕세제의 특사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UAE의 형제국인 사우디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미정이다. 문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면 한국형 원전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200억달러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하기 위해 4월 초 신규 원전 예비사업자를 발표하고 오는 12월까지 최종 입찰자를 선정한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일본, 러시아, 인도,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등을 순방 후보국으로 두고 있다. 하반기에는 다자 외교무대에 다시 오른다.

 문 대통령은 올해 11월에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를 거쳐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파푸아뉴기니를 찾아가고, 11월 30일~12월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인 아르헨티나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주요 대기업 총수가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당시 재계는 역대급의 경제사절단을 꾸리며 대통령 순방외교에 힘을 실었다. △대기업 35곳 △중견기업 29곳 △중소기업 160곳 △기관·단체 40곳 등 총 260곳 안팎의 국내 기업과 단체가 문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역대 순방 사상 최대 규모였다. 매머드급 경제사절단에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인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참가 신청이 쏟아지면서 경제사절단 선정 주관기관인 대한상의 측에서 "참가할 기업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제사절단을 구성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10월 미국을 방문할 당시 166명이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었다.

 이에 앞서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처음 방문한 미국에는 52명의 경제인단이 동행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본준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미국을 방문했다. 경제사절단은 '한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미국 경제인들과 회동했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는 87명이 동행했다.

[강계만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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