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 푸지데몬 분장 개그맨 체포 소동

'진짜' 푸지데몬, 벨기에 도피 행각 계속

【서울=뉴시스】스페인의 개그맨 호아킨 레예스가 22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외곽 토레혼데아르도스에서 해외 도피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수반으로 분장했다가 경찰에 체포될 뻔 했다.<출처: 라베타타 캡처> 2018.2.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페인 경찰이 해외 도피 중인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수반으로 분장한 개그맨을 진짜 푸지데몬으로 착각해 체포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이날 마드리드 외곽 토레혼데아르도스에서 개그맨 호아킨 레예스를 푸지데몬 전 수반인줄 알고 체포하려 했다.

호아킨은 코미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푸지데몬 전 수반으로 분장하고 있었다. 그는 푸지데몬과 비슷해 보이게 장발 가발과 안경을 쓰고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상징하는 노란색 스카프를 맸다.

레예스는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 라 베타타와의 인터뷰에서 경찰관 6명이 다가와 그를 붙잡으려고 했다며, 누군가 푸지데몬이 이 곳에 있다고 제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레예스가 가짜 푸지데몬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실소를 터뜨렸다고 전해졌다.

푸지데몬은 작년 10월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했다가 반역죄로 기소되자 벨기에로 피신했다. 스페인 검찰은 그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밀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 감시를 강화했다.

【브뤼셀=AP/뉴시스】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가 벨기에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한 신생정당 '카탈루냐를 위해 다함께(JxCat)가 이날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승리했다. 2017.12.22

푸지데몬이 이끄는 분리독립파는 두 달 뒤 스페인 중앙정부가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에서 다시 승리했지만, 정작 푸지데몬은 입국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푸지데몬이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했으므로 수반이 될 수 없으며, 원격 통치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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