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년 전부터 항공모함 노렸나..전수방위 무시 논란

우상규 입력 2018. 2. 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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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호위함 '이즈모'를 건조할 때부터 공격무기의 대명사인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운용하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즈모는 2000년대 후반 기본설계 단계부터 항공모함으로 전환하는 것이 상정돼 있었다고 당시 해상자위대 간부가 증언했다.

전 해상자위대 간부는 "수십년 앞의 정세변화를 내다보고 설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실제로 개조할지 여부는 정치가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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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상자위대 간부 증언 / 호위함 '이즈모', 설계 단계부터 항공모함 전환 고려

일본 정부가 호위함 ‘이즈모’를 건조할 때부터 공격무기의 대명사인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운용하는 것은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즈모는 2000년대 후반 기본설계 단계부터 항공모함으로 전환하는 것이 상정돼 있었다고 당시 해상자위대 간부가 증언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이즈모를 개조해 항공모함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공격을 받을 때만 자위를 위해 무력을 행사한다는 ‘전수방위’ 원칙 위배 논란이 거세다. 그런데 이미 20년 정도 전부터 이 계획이 추진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日 호위함 이즈모.
사진=일본 방위성 홈페이지 캡처
이즈모는 2010년 예산으로 건조가 결정돼 2015년 취역했다. 항모처럼 선수부터 선미까지 갑판이 평평한 구조로, 다수의 헬기를 일제히 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설계가 만들어진 것은 2006∼2008년. 2008년에는 중국군의 함정이 오키나와 본섬 주변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에서 중국 공선이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에 진입하는 일이 잦았다.

당시 복수의 해상자위대 간부에 의하면, 동중국해에서 중국군의 활동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했다. 그런데 오키나와 주변에서 자위대의 항공기가 사용하는 활주로는 한 곳 뿐이다. 따라서 만약 이곳이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이즈모의 항모화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에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 F-35B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그 전투기나 신형 수송기 오스프리 등의 도입을 전제로 설계구상이 추진됐다.

갑판과 함내의 격납고를 잇는 엘리베이터는 F-35B의 크기(전장 약 15m, 전폭 약 11m)에 맞게 설계. 이 전투기가 발진할 때의 분사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갑판을 활주해 발진할 수 있도록 선수 부분을 개조하는 것도 상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해상자위대 간부는 “수십년 앞의 정세변화를 내다보고 설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실제로 개조할지 여부는 정치가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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