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주에 '무대응'..앞길은 '첩첩산중'

강신우 2018. 2.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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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연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롯데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롯데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신 전 부회장은 소유하던 주식을 대부분 정리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2015년 경영능력 부족과 부정행위로 인한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 일본롯데홀딩스에서도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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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 "신동주, 경영복귀 가능성 '제로'"
父 신격호 앞세운 경영복귀 시도 불가능
辛 이사직 해임 등 여론전 집중할 듯
"임시주총 소집요구 이유없이 거부 못 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롯데그룹)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연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지만 롯데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전처럼 ‘형제의 난’으로 불릴 정도의 영향력이 없다고 판단, 분쟁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여기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도덕적 흠결’을 들어 계속적인 여론전을 하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 포기설’은 지난해 9월부터 나왔다. 롯데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신 전 부회장은 소유하던 주식을 대부분 정리했다. 롯데쇼핑 지분 3%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지분(롯데제과 3.96%, 롯데칠성 2.83%, 롯데푸드 2.0%)을 전량 처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대법원이 신격호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사단법인 선을 최종확정했다. 신 명예회장의 법률행위를 대리하거나 신상에 관한 결정권을 갖는 주체도 신 전 부회장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린 것. 이 때문에 지난 형제의 난 때처럼 신 명예회장을 내세워 경영복귀를 시도하려는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은 또 2015년 경영능력 부족과 부정행위로 인한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으로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 일본롯데홀딩스에서도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전을 하고 있지만 경영복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은 총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이 뇌물공여혐의로 1심서 징역2년6월을 선고받고 구속되자 광윤사 대표자격으로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이라는 일본 사이트를 통해 신 회장을 즉각 사임 또는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 회장의 홀딩스 대표직을 해임, 등기이사와 부회장직은 그대로 두자 임시주총을 열어 모든 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회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대표직을 박탈했기 때문에 6월 정기 주주총회 전 임시 주총을 열어 등기이사직에서도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이 홀딩스 주주여서 임시 주총 소집 요구에 대해 아무런 이유 없이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대표자격으로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이라는 일본사이트를 통해서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SDJ 코퍼레이션 한국 홈페이지와 국내 홍보망을 이용한 전면적인 입장표명에 나설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한동안 국내 홍보에 소홀했는데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대대적인 경영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열릴 롯데지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임시 주총’이 신 회장 부재 속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건은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흡수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롯데 측은 이번 안건 처리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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