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티베트 성소' 조캉사원 큰불 났는데..中"어떤 유물피해도 없다"

2018. 2. 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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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티베트인의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大昭寺)에서 발생한 화재가 방화 때문이 아니며 어떠한 유물 피해가 없다는 중국 경찰의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지난 17일 밤 일어난 조캉사원 화재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해당 사원의 불은 사원의 한 환기실에서 촉발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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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때 석가모니상 훼손 가능성..수일 조사후 "방화 아냐" 되풀이
홍콩 SCMP 등, 중국 경찰 사건 조사에 의혹 제기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지난 주말 티베트인의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大昭寺)에서 발생한 화재가 방화 때문이 아니며 어떠한 유물 피해가 없다는 중국 경찰의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지난 17일 밤 일어난 조캉사원 화재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해당 사원의 불은 사원의 한 환기실에서 촉발됐다고 발표했다.

조캉사원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의 모습 [SCMP 홈페이지 캡처]

경찰은 또 방화 가능성을 화재 원인에서 배제한 채 조캉사원에 있던 모든 유물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시의 리빈 경찰 부서장은 "사원의 불은 조워(Jowo) 석가모니 상(12세 때의 석가모니 모습을 형상화한 불상)을 포함해 그곳에 소장된 어떤 문화 유물에도 피해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한때 올라온 화재 관련 동영상을 보면 조캉사원에서 발생한 불이 맹렬한 기세로 타오른 장면이 확연히 보이지만 해당 사원의 주요 건물과 6천510점의 유물 모두가 안전하다고 경찰 보고서는 전했다.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이 조캉사원 주요 건물 윗부분의 금박 지붕을 다른 곳으로 옮겼으며 화재 확산에 대비해 사원 유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보고서에는 또 당일 화재가 오후 6시40분께 조캉사원 뒤쪽 건물 2층 환기실에서 시작돼 약 50㎡만을 태웠다고 적시돼 있다. 불이 났을 당시 이 환기실에 유물은 없었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환기실에서 불이 처음 발생한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

SCMP는 경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 전문가와 해외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조캉사원 화재 당시의 사진과 동영상을 중국 당국이 신속하게 검열한 점에서 의구심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티베트학 학자 로버트 바넷은 자신의 트위터에 한 목격자가 자신의 지인에게 했던 목격담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목격담을 인용해 조워 석가모니상은 사원의 화염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왕관은 녹았고 예복은 파괴됐다. 그 주변의 이미지와 사물들도 크게 파손됐다"고 말했다.

바넷은 또 화재 다음 날 찍힌 사진, 중국 관영 매체가 공개한 사진, 다른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공유한 사진들을 비교·분석하며 "노란색의 장식 천이 그 불상 측면들의 안색과 그 뒤쪽의 조각 장식을 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이 나기 몇 주 전 그 불상은 푸른색의 새롭게 손질된 푸른색의 왕관을 쓴 모습이었지만 화재 후 사진을 보면 그 불상은 낡은 왕관을 착용한 상태였다고 바넷은 설명했다.

기원후 7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조캉사원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조워 석가모니 불상과 아름다운 벽화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티베트 왕국 시대부터 제작된 조캉사원의 벽화는 정교한 묘사와 화려한 채색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티베트 불교문화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티베트인의 정신적 성소로 불리는 조캉사원은 사원 주변을 돌거나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하는 티베트인들로 항상 붐빈다. 오체투지는 몸의 다섯 부분(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하는 절이다.

조캉사원은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 발생이 잦아 중국 당국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곳이기도 하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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