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이승훈 VS 크라머르, 매스스타트서 마지막 승부

김효경 2018. 2. 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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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이승훈(왼쪽)이 김민석-정재원과 함께 은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1승1패. '한국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과 네덜란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1)가 평창올림픽 맞대결 결과다. 마지막 대결은 24일 매스스타트에서 펼쳐진다.

크라머르는 세계 최고의 장거리 선수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19개(5000m 8개·팀 추월 6개·1만m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크라머르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져져 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1만m에서 레인 진입 실수로 실격당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내줬기 때문이다. 크라머르는 4년 뒤 소치에선 실수를 하지 않았다. 주종목인 5000m 2연패에 성공했고, 1만m에서는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이승훈은 각각 12위, 4위를 기록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둘의 대결에는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크라머르가 5000m와 1만m는 물론 매스스타트에도 나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의 '텃밭'이다.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냈다. 반면 크라머르는 한 번도 국제대회에서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적이 없다.

이승훈이 매스스타트 강자가 된 건 그가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매스스타트는 여러 선수가 동시에 트랙을 16바퀴 도는 경기다. 기록보다 순위가 중요한 쇼트트랙(111.1m) 경기를 롱트랙(400m)에서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순간적으로 다른 선수의 움직임을 포착해 치고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연히 쇼트트랙 출신 선수가 강점을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르가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2018.2.11 yatoya@yna.co.kr/2018-02-11 18:25:32/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공교롭게도 매스스타트는 '이승훈 대 크라머르' 승부를 마무리하는 종목이 됐다. 앞선 개인 종목에선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5000m에서는 크라머르가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이승훈은 5위로 선전했다. 1만m에서는 이승훈이 4위, 크라머르가 6위를 기록했다. 팀 추월에선 한국이 은메달,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따냈으나 직접 대결은 아니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규격은 이승훈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매스스타트는 인과 아웃 코스를 번갈아 달리는 다른 종목과 달리 웜업존도 활용한다. 강릉 경기장은 웜업존 너비가 5m로 일반적인 경기장(4m)보다 1m 넓다. 그래서 반원 모양의 코너 반지름이 다른 곳보다 1m 짧은 21m다. 이승훈은 "내 장점은 코너에서 상대방을 추월하는 것이다. 코너가 급격하게 느껴지면 쇼트트랙에 익숙한 나로서는 추월할 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험이 없는 크라머와 달리 이승훈은 그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매스스타트에 대비해 쇼트트랙 훈련 비중도 높였다. 크라머르는 "이승훈이 막판 스퍼트가 좋은데 나도 스퍼트를 더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김보름(25·강원도청)과 박지우(20·한국체대)가 출전한다. 김보름은 지난해 강릉에서 테스트이벤트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올시즌엔 부상 때문에 주춤했지만 유력한 메달 후보다. 다만 팀 추월 경기 이후 악화된 여론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환경에 처했다. 남·녀 매스스타트 경기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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