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증가폭 한 자릿수로 꺾여.. 소득은 3% 쑥

우성규 기자, 세종=신준섭 기자 입력 2018. 2. 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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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세는 꺾이고, 가계소득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8.1%)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명목가계소득이 전년 동기(431만2000원) 대비 3.1% 늘어난 44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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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

작년 말 1451조… 8%↑ 풍선효과 탓 기타대출 2배
가계소득 444만5000원 부동산 호황 덕 재산 늘어
한은, 가계신용 잠정치 발표

가계부채 증가세는 꺾이고, 가계소득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1450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율(8.1%)을 기록했다. 2인 이상 명목가계소득 역시 월 444만5000원으로 집계돼 1년 만에 3.1% 늘어났다.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가계부채는 정부의 강력한 억제책에 힘입어 은행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반토막 났는데, 대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배 가까이 늘었다. 풍선효과다. 가계소득도 부동산 경기 호황에 힘입어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이 늘어난 덕분이며 다수 근로자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여전히 1%에 못 미치고 있다. 소득 대비 과도한 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22일 2017년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잠정치를 발표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가계대출)에 카드 대금 및 할부 잔액(판매신용)을 합친 액수로 가계부채 총액을 의미한다. 지난해엔 108조4000억원 늘었다. 2015년 117조8000억원, 2016년 139조4000억원 증가했던 때보다 상황은 나아졌다.

문제는 기타대출의 폭증세다.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지난해 21조6000억원 늘어나 2016년(12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해 4분기에만 8조4000억원 늘어나 3분기 7조원 증가에 이어 역대 최대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이 대부분이며 주택대출과 달리 담보 없이 제공돼 금리 상승에 더 취약한 대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폭증 원인으로 “주택거래 부대비용 대출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택분양 물량이 계속 쏟아져 나왔고, 은행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신용대출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4조원 넘게 신규 신용대출이 창출된 점과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 수요가 폭발한 점도 기타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악화되던 가계소득도 지표상으로는 2년여 만에 개선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2인 이상 가구의 명목가계소득이 전년 동기(431만2000원) 대비 3.1% 늘어난 44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5년 3분기부터 0%대 제자리걸음을 해 오다가 10분기 만에 큰 폭으로 올라섰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임대업 소득을 포함한 사업소득이 전년 대비 8.5% 늘어난 점이 지표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체 가계소득의 60∼70%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2만6000원(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업급여 등이 일부 개선됐지만 소득주도성장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 쓸 수 있는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최근 4년간 여전히 5%대인 반면 가계부채 증가율은 이제 8.1%로 내려온 것”이라며 “가계가 갚을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 여전히 과도하게 부채를 끌어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성규 기자, 세종=신준섭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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