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학교 총기난사 해법은 교사 무장".. '총에는 총' 논란

천지우 기자 입력 2018.02.23. 05: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교 총기난사 대책의 하나로 교직원의 무장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사용이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총격범의) 공격을 빨리 종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교사 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총기난사 예방에 속수무책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범프스탁 금지와 총기 구매연령 상향 같은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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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유족·생존자 백악관 초청 자리서 대책 내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다이닝룸에서 학교 총기난사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하던 중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양옆은 지난 14일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다. AP뉴시스

“학교에 총 반입 절대 안돼”
美교원연맹 회장 반대 표명

트럼프 장남, 생존 학생 비방
SNS 글에 ‘좋아요’ 누르자
해당 학생 CNN 출연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교 총기난사 대책의 하나로 교직원의 무장을 제시했다. 학교에서 총을 없애기보다 “총에는 총으로 맞선다”는 식의 해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총이 아니라 미치광이 총격범이 문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학교 총격사건 피해 유족과 생존자 40여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책을 내놨다. 교직원 무장과 함께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회 및 정신건강 확인 강화, 정신질환자 보호시설 확충 등이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 사용이 능숙한 교사가 있었다면 (총격범의) 공격을 빨리 종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교사 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총기난사는 3분간 이어지는데 경찰이 대응하기까지는 5∼8분이 걸린다”며 “교직원 무장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당수 참석자들이 지지의 뜻을 나타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교원연맹(AFT) 랜디 와인가튼 회장은 인터넷언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은 절대로 학교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교원 무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백악관 모임은 지난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마련됐다.

정부가 총기난사 예방에 속수무책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범프스탁 금지와 총기 구매연령 상향 같은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범프스탁은 AR-15(M-16의 민간용 버전) 같은 반자동소총을 자동화기처럼 발사되도록 하는 장치다. 백악관은 반자동소총을 구매할 수 있는 나이를 현행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마저리스톤맨더글라스 고교 총격에서 살아남은 학생으로, 강력한 총기규제 주장을 펴온 데이비드 호그를 비방하는 SNS 포스팅에 ‘좋아요’를 눌렀다. 호그가 연방수사국(FBI) 요원 출신인 아버지의 코치를 받아 총기규제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는 포스팅이었다.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보수세력 일각에선 호그를 ‘재난을 연기하는 배우’로 깎아내리고 있다.

호그는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주니어가 나에 관한 음모론에 ‘좋아요’를 누른 것은 충격적”이라며 “난 누군가를 대신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