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메달' 아닌 '세계 4위'..韓 쇼트트랙, 고개 숙일 이유 없다

강릉=CBS특별취재팀 송대성 기자 2018. 2. 2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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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린 강릉아이스아레나.

'맏형' 곽윤기는 "한국 남자 계주가 금메달을 놓치기 시작한 것이 저의 첫 올림픽 때부터라 더 특별하게 생각했다. 12년간의 부재를 이번에 꼭 풀어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 실수가 나오며 4위에 머물렀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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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도겸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경기를 마치고 임효준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2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이 열린 강릉아이스아레나. 곽윤기(고양시청),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임효준(한국체대)으로 구성된 한국은 12년의 한을 풀기 위해 경기에 나섰다.

남자 쇼트트랙은 2006년 토리노 대회 우승 이후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결승에 올랐지만 캐나다에 밀리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4 소치 대회 때는 준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안방에 열리는 대회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다짐으로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다. 개인 종목 금메달도 좋지만 팀워크가 중요한 계주에서 12년이나 이어진 노골드의 악몽을 풀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신은 노력한 그들을 외면했다. 약 20여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임효준이 코너를 돌다 넘어지며 메달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최종 6분42초118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효준은 눈물을 터트렸고 선수들 역시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그들은 세계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박수받아 마땅한 결과다.

그러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묻어나왔다.

대한민국 임효준이이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맏형' 곽윤기는 "한국 남자 계주가 금메달을 놓치기 시작한 것이 저의 첫 올림픽 때부터라 더 특별하게 생각했다. 12년간의 부재를 이번에 꼭 풀어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 실수가 나오며 4위에 머물렀다"고 고개를 떨궜다.

서이라와 김도겸 역시 국민들의 관심이나 응원에 비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이들은 최선을 다했다. 넘어진 이후에도 결과를 뒤집기 위해 막판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선수들이 거둔 성과를 비난하지 않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도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늘 보답했던 종목이 쇼트트랙이다. 이번에도 역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평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단이 수확한 11개의 메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한국 쇼트트랙은 절대 고개를 숙일 이유가 없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값진 결과물을 수확했다. 선수들은 박수받아 마땅한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것을 오히려 자부심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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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CBS특별취재팀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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