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출신 박상희 내정 없던일로..재계에선 '미완의 경총 쿠데타'說

피용익 2018. 2. 2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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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이 22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대기업 회원사들은 경총이 정권에 코드를 맞추는 단체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며 박상희 회장 선임을 거부했다.

경총은 이르면 이달 내 전형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상임부회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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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신정은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상희 대구경총 회장이 22일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는 데 실패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미완의 쿠데타’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상희 회장은 전날 차기 경총 회장에 내정됐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9회 정기총회 전형위원회에선 그의 선임에 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박상희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두 차례 지내고 제16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일자리 정책을 둘러싸고 문재인 정부와 대립했던 경총 내부 일각에선 신임 회장 선임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부 회원사들이 박상희 회장을 추대했다. 그러나 대기업 회원사들은 경총이 정권에 코드를 맞추는 단체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며 박상희 회장 선임을 거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박상희 회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차기 회장 내정을 기정사실화하며 ‘언론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을 선임하는 전형위원회는 박병원 경총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락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박병원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총 활동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박병원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여기에 김영배 상임부회장도 사임함에 따라 경총은 역대 처음으로 회장과 상임 부회장 자리가 동시에 공석이 됐다.

경총은 이르면 이달 내 전형위원회를 다시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하고, 상임부회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당분간 경총은 박병원 명예회장과 부회장단이 이끌어갈 전망이다. 대기업 회원사들은 차기 회장 후보로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동응 경총 전무는 “노사관계에 한 축을 맡고 있는 경총을 대표해 일자리 창출 등에 힘써줄 덕망과 경험을 가진 적임자를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며 “전형위원들이 빠른 시일내 차기 회장을 물색해 추대하기로 했으며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제49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정기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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