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낙지·순희네 빈대떡.. 피코크는 '맛집 어벤저스'

안재광 2018. 2. 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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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다음달 자체브랜드(PB) 피코크 맛집 시리즈 중 하나로 '무교동 유정낙지 비빔밥'을 내놓는다.

이마트는 피코크를 처음 내놓을 때부터 맛집과 협업하려 했다.

순희네 빈대떡 성공 이후 이마트는 삼원가든 갈비탕, 초마짬뽕, 대구 송림동 동태탕 등 10여 곳의 맛집 상품을 추가했다.

작년 약 24만 개가 팔린 '피코크 초마짬뽕'은 1000여 개에 이르는 피코크 상품 중 매출 순위 6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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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협업하면 대박"
초기엔 맛집 사장에 문전박대
수차례 설득으로 유치 성공
순희네 빈대떡 11만개 팔려
식당은 연로열티만 수천만원
초마짬뽕은 피코크 매출 6위

[ 안재광 기자 ]

유정낙지

이마트는 다음달 자체브랜드(PB) 피코크 맛집 시리즈 중 하나로 ‘무교동 유정낙지 비빔밥’을 내놓는다. 영업한 지 50년이 넘은 오래된 점포 유정낙지가 조리법을 전수했다. 유정낙지는 1965년 서울 무교동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경기 성남시 오야동에 본점이 있다. 유정낙지의 ‘감칠맛 나는 매운 낚지복음’을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조리식(HMR) 형태로 제조했다.

서울 가로수길 맛집 ‘딸부자네 불백’과 협업한 상품도 선보인다. ‘피코크 딸부자네 불백 제육덮밥’이다. “엄마가 해 준 집밥 같은 맛을 냈다”고 이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마트-맛집 윈윈 모델 만들어

딸부자네 불백

이마트는 피코크를 처음 내놓을 때부터 맛집과 협업하려 했다. 인기 식당은 오랜 시간 검증받아 소비자가 좋아하는 맛을 잘 낸다고 판단했다. 맛집은 그 자체가 브랜드여서 마케팅 효과도 크다고 봤다.

하지만 맛집 사장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로열티로 매출의 일부를 주겠다”고 해도 손사래를 쳤다. 남에게 레시피를 넘겨 주는 게 꺼림칙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사가 이미 잘되고 있어 크게 아쉬워하지도 않았다. 10번이나 찾아가도 ‘문전박대’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십 곳의 맛집 문을 두드린 끝에 2013년 간신히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 광장시장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이었다. 40대의 비교적 젊은 이곳 사장은 ‘열린 태도’를 보여줬다. 순희네 빈대떡은 기름을 많이 둘러 튀긴 듯 구워 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이 빈대떡을 피코크로 내놓았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작년에만 약 11만 개가 팔려 나갔다.

이마트만 이득을 본 게 아니었다. 순희네 빈대떡은 연간 로열티로 수천만원을 받았다. 광고 효과는 더 컸다. 손님이 확 늘어 광장시장에서 가장 장사가 잘되는 빈대떡집이 됐다. 인근 다른 빈대떡집에서 “우리 것도 만들어 달라”고 이마트에 찾아올 정도가 됐다.

순희네 빈대떡 성공 이후 이마트는 삼원가든 갈비탕, 초마짬뽕, 대구 송림동 동태탕 등 10여 곳의 맛집 상품을 추가했다. 음식점 사장들 사이에서는 ‘피코크와 협업하면 대박 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그랬다. 작년 약 24만 개가 팔린 ‘피코크 초마짬뽕’은 1000여 개에 이르는 피코크 상품 중 매출 순위 6위까지 올랐다. 피코크 개발팀 관계자는 “연간 피코크 상품의 30%가 퇴출되고 새로운 상품으로 대체되는데, 맛집 제휴 상품은 퇴출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사는 상품이 됐다는 것이다.

◆음료 신메뉴 35종

유정낙지

이마트는 올해 피코크 음료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신메뉴 개발을 맡았던 염은미 팀장을 작년 말 피코크 상품개발팀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망고 바나나’ ‘체리 블라썸’ ‘그린티 라떼’ 등을 개발한 인물이다. 피코크를 맡은 이후엔 ‘피코크 하동 순수 녹차’와 ‘피코크 유자차’ 등을 내놨다. 다음달에는 15종의 차와 5종의 커피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 1분기에만 커피 차 주스 등 음료 35종을 새로 내놓기로 했다. 커피 전문업체인 커피리브레 등 외부 업체들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피코크 이유식’도 선보인다. 피코크 브랜드가 ‘고급 식품’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어 이유식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염 팀장은 “검증된 고급 식재료만 쓴 프리미엄 이유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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