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까지 뛰어든 '코발트 확보전'.. 아이폰 배터리용 직구 나섰다

추가영 2018. 2. 2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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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산업체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코발트 수급을 배터리 제조업체에 맡겨온 애플이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이다.

애플뿐 아니라 BMW와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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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연 판매량 13억대
1년 전부터 직접 장기계약 추진
소수업체가 채굴 독식한 코발트
전기차 뜨면서 몸값 '천정부지'로
BMW·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부터
배터리 제조사까지 확보전 치열

[ 추가영 기자 ]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산업체와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코발트 수급을 배터리 제조업체에 맡겨온 애플이 광산업체와 직접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것이다.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전기차 생산 확대에 대비해 코발트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전기자동차·스마트폰에 쓰이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 “전기차에 다 뺏길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5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연간 수천t의 코발트를 공급받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전자기기 연간 판매량이 13억 대에 이르는 만큼 코발트의 최대 수요자 중 하나다. 애플은 1년여 전부터 협상에 나섰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발트 연간 전체 생산량의 4분의 1가량은 스마트폰 배터리 소재로 쓰이고 있다. 스마트폰 한 대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는 8g에 달한다. 하지만 전기차 한 대용 배터리 생산엔 이보다 1000배 이상 많은 양의 코발트가 사용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코발트 수요가 급격히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에너지컨설팅 기업 우드맥킨지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240만 대에서 2025년 14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발트의 국제시장 거래가격은 2016년 1월 t당 2만달러에서 현재 8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코발트 수요는 올해 11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뿐 아니라 BMW와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코발트를 최소 5년 이상 장기 공급받을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냈다가 참가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BMW는 광산업체와 10년에 걸친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SK이노베이션은 호주 마인즈로부터 7년간 코발트·니켈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은 불안

문제는 공급이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은 연간 10만t에 불과하다. 이 중 65% 이상이 콩고에서 생산된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중국 광산업체 차이나몰리브덴 등 소수의 광산업체들이 콩고에서 생산되는 코발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콩고 정부가 광산개발업체에 세금을 두 배 이상 올리는 내용의 광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코발트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콩고의 정치 불안과 소규모 개인 광산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 착취 등의 문제도 코발트 생산 불안 요소다.

콩고에서 수입되는 코발트의 94%를 중국이 수입한다. 수입한 코발트는 대부분 중국 가공 제련업체에 공급한다. 국가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 비중도 중국이 56%로 압도적으로 높다. 미국 14%, 독일 스웨덴이 각각 9%, 한국 등 기타국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반 글라젠베르크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애플, 테슬라, 폭스바겐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된 가격에 장기 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것이 글렌코어의 방침이다. 글렌코어의 올해 생산량은 3만9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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