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오태석 연출작 해외 공연 '조건부' 지원"(종합)

박창욱 기자 2018. 2. 22. 18: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오태석 연출가(78)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해외 공연 지원을 '조건부'로 진행하기로 했다.

오 연출가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는 예술위의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의 제작 지원금을 받았고, 오는 3월13일부터 25일까지 예술위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체부 산하 예경 "오태석 연출가 동행하지 않는 조건"
"공연 중단 피해, 다른 단체 해외 진출 악영향 등 고려"
연출가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 뉴스1 DB © News1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오태석 연출가(78)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해외 공연 지원을 '조건부'로 진행하기로 했다.

예경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페루 리마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태석 연출의 연극 ‘템페스트’에 대한 항공료 등 지원을 오 연출가가 동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예경 고위 관계자는 조건부 지원 결정의 이유에 대해 "논란이 된 오태석 연출가 개인과 극단 목화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라며 "국내 공연과 달리 극단을 초청한 해외 기관의 입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예경 측은 "일방적인 지원 취소 시, 페루 축제 측과 공연 계약 파기로 인해 손해 배상 소송에 휘말릴 수 있어 단원들이 2차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고, 개막공연 취소로 발생하게 될 국내 공연예술단체의 앞으로 해외 진출에 미칠 악영향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목화의 페루 공연을 빌미로 한 오태석씨의 해외 도피성 출국을 발지하고 동시에 페루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단 목화의 페루 공연은 예경의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사업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국고로 항공비와 운송 비용을 실비로 지원한다. 지원은 극단 목화가 영수증을 제출하면 실비를 사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경은 지원 예정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페루 왕복 항공권 가격과 약 20명 선인 템페스트 공연 인원을 고려할 때 지원 금액은 1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연극계에선 추산했다. 예경 다른 관계자는 "국고가 낭비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문체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오태석 연출가의 신작 연극 '모래시계' 공연 중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오 연출가가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는 예술위의 '2017 공연예술 창작산실' 사업에 선정돼 1억원의 제작 지원금을 받았고, 오는 3월13일부터 25일까지 예술위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예술위는 오는 23일 예술위원 긴급회의를 열어 오태석이 연출한 연극 모래시계의 중단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 예술위 관계자는 "예술위원들이 모두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예술위원 회의에서 공연 중단 등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술위 내부에서는 위원회의 최종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성추행 논란'이 커진 현재 분위기에서 오태석 연출의 '모래시계'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아울러 극단 목화의 예정된 공연 중단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지원한 공연 제작비 지원금 1억원의 환수 가능성도 검토할 예정이다. 예술위 다른 관계자는 "오태석의 연출이지만 공연 전체는 극단의 집단 창작물이어서 예술위 자문 변호사에게 법리 검토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cup@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