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에서 위드유로..성추행 가해자 뻔뻔함에 뿔났다

이경은 기자 2018. 2.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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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에서 촉발된 문화예술계 성추행 논란이 인간문화재 하용부, 또 다른 연극계 거장 오태석, 배우 조민기 등으로 번지며 연일 파문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또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블랙타파)는 지난 21일부터 매주 극단 고래 연습실에 모여 피해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법리적 정보 등 추후 대응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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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관객 600여명 25일 대학로서 집회..연극인들, 피해신고센터 마련·매주 극단 '고래'서 대책 강구
왼쪽부터 이윤택 연출가, 오태석 연출가, 조민기 배우/사진=이기범 기자, 뉴스1, 뉴시스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에서 촉발된 문화예술계 성추행 논란이 인간문화재 하용부, 또 다른 연극계 거장 오태석, 배우 조민기 등으로 번지며 연일 파문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나도 당했다(#Me Too)"며 미투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의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가해자들의 부적절한 태도다. 이씨는 지난 19일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공개사과 했지만 불과 이틀 만에 내부 폭로에 의해 그의 사과가 사전 각본에 따라 펼쳐진 한편의 연극 같았다는 사실이 들통 났다. 연출가 오씨는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지난 20일 이후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채 잠적 상태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배우 조씨는 그가 부교수로 있던 청주대 졸업생들의 실명 폭로에 이어 성희롱 사유로 대학 측에서 중징계를 내린 사실이 확인되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잘못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이나 해명도 없이 감추고 둘러대기에 급급한 가해자들의 뻔뻔함에 분노한 관객과 연극인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피해자들의 용기어린 고백에 위드유(#With You. 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으로 힘을 실어주는 한편을 자체 모금을 통한 집회와 법률자문, 상담창구 개설 등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관객들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METOO_WITHYOU), 연극인 모임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 페이스북 페이지.


공연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일반 관객들이 모여 트위터 계정(@METOO_WITHYOU)을 만들고 오는 25일 오후 3~7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계정 개설 후 관객들의 자발적 참여로 모인 후원금 160만원을 통해 여는 집회다. 관할 경찰서인 혜화경찰서로부터 옥외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이며 집회에는 약 600여명이 모일 예정이다.

연극인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연극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진 성범죄에 대해 묵인하고 회피하며 문제를 키웠다는 자성에서 비롯된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극인들이 모여 만든 '성폭력 반대 연극인 행동'은 지난 21일 페이스북 계정(@theaterwithyou)을 개설하고 "연극계 내의 성폭력 사태에 대처하고 용기 있는 발언을 지지하고 동참하며, 함께 행동하기를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신고센터(theaterwithyou@hotmail.com)를 열고, "지금도 말하지 못한 수많은 피해자들이 계실 것이다. 상담 또는 피해사례에 대한 접수는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률 자문 및 전문가 집단과 연대해 피해자들의 대응을 돕고, 여성단체 등과의 전화 및 대면상담 등 창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블랙타파)는 지난 21일부터 매주 극단 고래 연습실에 모여 피해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법리적 정보 등 추후 대응 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경은 기자 k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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