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美 '김영철-서훈-폼페이오 고위채널' 주목

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2018. 2.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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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25일부터 2박 3일간 방남한다.

김영철은 1990년대부터 남북총리회담에 실무대표로 참석했을 뿐만아니라,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때는 북한의 정찰총국장을 맡아 당시 당시 북한군 4군단장을 맡았던 김격식(2015년 사망)과 함께 천안함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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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사진=자료사진)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25일부터 2박 3일간 방남한다.

김영철은 1990년대부터 남북총리회담에 실무대표로 참석했을 뿐만아니라,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때는 북한의 정찰총국장을 맡아 당시 당시 북한군 4군단장을 맡았던 김격식(2015년 사망)과 함께 천안함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 정부가 '천안함 주범'이라고 지목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4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회담의 북측 협상대표로 참여했다.

김영철은 현재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지난 30년간 남북협상과 군,대외정보분야에서 주요 경력을 쌓아왔다.

김영철은 김정은 정권에서 한때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군 출신으로 아주 드물게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에 이어 김영철 부장을 폐막식에 파견한 것은 북미회동 무산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심화발전을 염두해 둔 조치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영철 단장은 25일 폐막식에 참석하고 26일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발전, 화해 등을 위한 여러가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김영철 북 단장의 우리측 카운터파트가 서훈 국정원장이라는 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훈 국정원장이 김영철 단장의 대화상대이므로 아무래도 두 사람이 만나는 일정은 자유롭지 않겠냐"고 말했다.

청와대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월 10일 비밀리에 추진되다 무산된 북미회동도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가동돼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한 대북전문가는 "장외에서 가동됐던 남북의 '비밀 핫라인'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을 계기로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며 "이제는 서로 공개할 정도로 대화의지가 상당히 강하게 형성됐다고 봐야한다"고 평가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서훈 국정원장은 북측과 지난 1월 중순부터 평창올림픽 개막식 다음날인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북 제 1부부장과 펜스 미 부통령이 참여하는 북미 비밀회동을 갖는데 합의했다.

북측에서 'OK 사인'을 받은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뒤 곧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CIA국장에게 연락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월 2일 백악관 대책회의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북미회동을 승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북미회동에서 협상의 '협'자도 꺼내지말고 '최고압박정책'에 대한 원칙만 강조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지시했다. 이런 사정 등으로 역사적인 북미간 비밀회동은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런 좌절에도 불구하고 남과 북의 '서훈-김영철 고위급 채널'은 다시한번 북미접촉을 이끌어내기 위한 남북간 대화를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영철 단장 등 북 대표단은 평창 폐막식 다음날인 26일에도 서울에 머물 예정이어서 심도 깊은 대화가 예상된다.

남북의 두 채널간 대화는 각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되고, 폼페이오 CIA국장을 거쳐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철-서훈-폼페이오 라인'이 남북미를 3각으로 연결하고 '평창 이후'를 논의하는 구조이다.

통일부 당국자도 "남북 당국 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에 대한 대화와 협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훈 원장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오찬과 면담에도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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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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